지난해 말 구로구 새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실체가 드러나 지역사회 안팎에서 물의를 일으킨 3억4500만 원 규모의 계도지 예산 중 일부 금액이 이미 삭감됐거나 향후 불용처리 될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최근 조정됐거나 조정될 계도지 예산 대부분이 <구로오늘>신문에 책정된 예산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향후 지원 규모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주민혈세 3억3500만원 ‘계도지속으로’
2006년 구로구 세입세출예산을 보면 '지역신문구독료'란 이름으로 1억2000만 원이 편성돼 있고, '통반장구독료'로 2억1500만 원이 책정돼 있다.

지역신문구독료는 애초 1억3000만 원으로 상정됐으나 구의회 계수조정 과정에서 1000만 원이 삭감됐다. 구로구청 문화홍보과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삭감된 1000만 원은 <구로오늘>신문에 대한 구독료 예산이다.

이와 함께 '통반장구독료' 예산항목에서 <구로오늘>신문에 지출될 올 1년 구독료는 종전 6500여만원에서 1500여만 원이 줄었다는게 문화홍보과 관계자의 설명이다.

문화홍보과의 한 관계자는 "그간 <서울신문>과 <구로오늘>신문에 지원된 '통반장구독료' 중 구로오늘에 지원했던 6500여만 원은 5000여만 원으로 줄이고, 더불어 서울신문에 지원했던 금액에서도 1000여만 원 정도를 줄여 남은 돈을 달리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지역신문구독료에 대해서는 2006년 <구로오늘>에 지원하고 남은 금액은 예전에 해왔던 대로 구로구청을 출입하는 10여 개의 여타 신문사에 지원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종전까지 구로구청 예산으로 구독료란 이름으로 1년간 무려 8,500여만 원 규모의 지원을 받아온 <구로오늘>신문이 올해엔 약 30% 삭감됐다고 하나, 6000여만 원(한 달에 500여만 원)에 이르는 구독료를 지원받게 되는 셈이다.

구로구 예산서에 책정된 계도지의 신문별 지원 현황 및 월별 지원 상세 내역 등을 확인할 길은 공개 행정을 꺼리는 구청측 태도로 인해 여전히 어두운 베일에 가려져 있다.

한편 지방자치단체가 단체나 단체장 홍보를 위해 주민세금으로 신문을 사서 돌리는 계도지는 지난 독재정권시절 언론비판기능을 마비시킨 대표적인 관언유착의 고리라는 거센 사회적 비판이 제기되면서 현재 전국 234개 시군구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70% 이상이 계도지예산을 폐지했다.

구로타임즈는 계도지가 사라져야 하며, 계도지 예산을 급식지원을 못 받아 점심을 굶는 지역내 결식아동 등을 위한 복지 예산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송희정 기자> shj@kuro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