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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숲을 찾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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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숲을 찾아 ....
  • 구로타임즈
  • 승인 2005.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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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기획 2] 지역내 가볼만한 곳들
어느새 입추를 지나 여름도 한 여름의 터널을 빠져나가고 있다. 뜨거운 햇살아래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오붓하게 손잡고 가볼만한 곳들을 찾아봤다. 푸른 전원이 펼쳐진 도심속의 농촌 '항동'과 성공회대 대학캠퍼스를 비롯 안양천 공원 등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항 동
길은 걸어가기 위해 존재한다. 산은 오르기 위해 존재한다. 항동의 자연은 이 두가지를 모두 충족해줄 수 있는 곳이다.

지하철 온수역에서 성공회대로 오거나 오류역에서 구로구마을버스 07번, 지선버스 6614번을 타고 성공회대정류장에서 내려 성공회대로 들어가자. 6614번이나 07번 마을버스는 저수지삼거리까지 갈 수도 있지만 항동의 관문 성공회대를 지나지 않으면 항동의 맛을 모두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열린 캠퍼스를 지향하는 성공회대 캠퍼스로 들어가 중앙도서관 건물을 찾아보자. 도서관 옆 성미카엘성당 건물 2층으로 올라가보면 민주주의 자료관이 있다. 조심! 여는 시간은 오전 9시~오후5시까지이고 학교 사정에 따라 휴관할 수도 있으니 미리 전화(2610-4114)하고 확인해볼 것.

성공회대 정보과학관을 돌아서도 2008년 개원할 예정인 항동수목원 자리로 직접 갈 수 있으나 다시 정문으로 나가자. 성공회대 정문에서 왼쪽으로 보면 골프연습장이 보이는데 따라가보자. 연습장 건너편으로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소정원들을 갖춘 빌라 타운이 눈에 들어온다. 그린빌라라고 하는 곳이다. 다만 들어가 구경하는 것은 경비실에서 허락을 하지 않을 것이므로 밖에서 눈으로만 짐작할 수 있다.

이를 뒤로하고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보면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 조금 못미쳐 저수지가 하나 보일 것이다. 항동저수지다.

이제 풍치지구인 항동으로 들어간다. 항동저수지 왼쪽으로 들어가 논둑을 따라가다 보면 철길을 발견할 수 있다. 갑자기 웬 철길일까. 기차가 다니기는 다니는 것일까. 운이 좋으면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고 그러면 왜 이 철길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철길을 오른쪽으로 두고 왼쪽 산으로 들어가 보자. 2008년 문을 열 항동수목원 자리다. 역시 조심할 것이 있다. 잘못하면 개인이 사는 곳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숲속 오솔길로 들어가 발이 닿는 데로 걸어보자. 목표를 정하고 걸으면 30분이면 다 걸을 수 있지만 자연과 호흡하기 위해 정처 없이 걷자. 나무로 거칠게 만들어진 긴 의자에서 쉴 수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안녕하세요’ 인사도 해보자.

방향을 거슬러 철길로 돌아와 보자. 철길 너머로 더 울창한 수풀을 볼 수 있다. 철길을 넘어 오솔길로 들어가자. 더운 날 목을 축일 약수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모르겠으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이 산을 계속 타고 넘으면 천왕동을 거쳐 광명시로 갈 수 있고 부천시로도 갈 수 있다. 또 운이 좋으면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도 들을 수 있으니 여유로이 걸어보자.

배가 고프면 항동 시가지로 내려오자. 찾기는 쉽다. ‘항동0길’ 이렇게 푯말을 따라 내려오면 된다. 약수터 근처에 야외음식점도 있고 조금 참을성이 있으면 항동길로 내려오면 된다. 혹시 마을에 대해 알고 싶으면 식당에서 물어보면 된다. 250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항동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대부분 항동 토박이다.

항동길을 따라 조금 돌아오면 구로구청에서 운영하는 오리농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시간나면 가보자. 미리 구청에 연락해 오리농장 내 자연학습장 견학을 신청하는 것을 잊지 말자.

항동은 최근 개발이 시작되고 있다. 수목원 옆에 아파트. 상상하기 어려운 그림이다. 또 아파트가 들어서면 지금 살고 있는 딱따구리는 어떻게 살까.

◆ 안양천 고수부지
온수동 오류동 개봉동등의 구로(갑) 지역은 개발제한구역이 많아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상대적으로 구로동 신도림동등의 구로(을)지역은 녹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그러나 최근 조성된 안양천 둔치 및 둑방은 녹지에 목마른 지역주민에게 문화 체육의 ‘허브’ 공간이 되고 있다.

도림교로부터 대림천을 따라 신도림 빗물펌프장 인근에 다다르면 안양천과 만난다. 이후 안양천을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오금교, 고척교, 그리고 안양교에 이르는 약4km구간을 따라 걷다 보면 중간중간 인라인스케이트장, 농구코트, 축구장, 배드민턴장, 하다못해 족구장까지 찾을 수 있다.

산책로는 다리와 다리 사이에 잠시 끊어지지만 둔치를 따라 간다면 다리 밑에서 햇볕을 잠시 피하며 갈 수 있다.

4km 구간이므로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한시간도 채 안 돼 다 걸을 수 있다. 그러나 푸르름의 맛을 만끽하고 싶다면 조금 여유 있게 걷는 것이 더 좋다. 가끔씩 둑방 위 산책로로 그늘을 느끼며 가기도 하고 둔치에 터 잡고 있는 억새풀과 대화하기도 하며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양교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유수지가 나온다. 그러나 유수지를 넘으면서부터는 아직 조성이 다 끝나지 않았으므로 둑방으로 올라오는 것이 좋다. 또 유수지 수질은 별로 좋지 않다. 유수지에서 더 녹색을 즐기고 싶다면 둑방을 따라 걸을 수 있고 광명대교까지 갈 수 있다.

그러나 안양천변 둔치의 참 맛은 자전거를 타고 갈 때 느낄 수 있다. 구로구 관내 뿐 아니라 양천구, 금천구, 하다못해 광명시까지 가고 싶은 만큼 가면 된다. 적어도 구로구에서 관리하는 구간에서는 힘들면 쉬었다 갈 수 있는 장소도 있으므로 더운 여름 날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다.

또 아이들과 함께 갈 때 중간중간 있는 자연학습장은 그냥 스쳐지나가기 아까운 곳이다.

◆ 그 외

만일 하루도 시간을 내기 힘들다면 어디로 갈까.

반나절 정도 밖에 시간이 안된다면 고척동에 소재한 계남근린공원과 고척근린공원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5712번을 타고 계남초등학교에서 내리거나 6613번 또는 5614번을 타고 고척근린공원 앞에서 내리면 된다.

계남근린공원은 자그마한 동산으로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고 고척근린공원에는 구민체육센터와 시립고척도서관도 있어 정신과 육체를 살찌우기 좋다. 계남근린공원과 고척근린공원 사이에는 담을 터놓은 초록주차마을이 있어 눈길을 잡기도 한다.

구로가로공원은 잠시 산보하기 알맞은 곳으로 선선해진 이후에 찾으면 좋다. 아침 6시에는 에어로빅도 배울 수도 있다. 현재 미래초등학교 앞은 지하차도 공사관계로 아직 완성된 모습이 아니므로 주의를 요한다.

만일 이도저도 안되고 단지 약간 쉬었다 갈 곳이 필요하다면 구로구청사거리에서 조금 내려와 구로6동에 위치한 구로리공원에서 잠시 쉬었다 갈 수도 있다.
<이기현 기자>haetgue@ku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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