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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계 "바닥경기 실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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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계 "바닥경기 실감중"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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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실직, 월급체불"로 학생들 감소
심화되는 경기불황의 늪이 일선 교육관련 영업현장으로까지 확대, 심각한 경기상황을 대변해주고 있다.

학원 학습지등 교육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름철부터 시작된 이같은 ‘체감 불황’은 가을 들어서면서 더욱 심화, 위기의식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생활이 어려워 다른 부문의 소비는 줄이더라도 자녀들의 교육에 대한 투자규모만큼은 좀처럼 줄이지 않으려는 한국부모들의 지출성향에 비추어 볼때, 요즘의 경기는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는 것같다는게 지역 교육업 현장의 공통된 분석.

대단지 아파트를 많이 끼고 있는 개봉동 고척동일대를 관할하고 있는 대교 개봉교육국. 요즘 학습지 중단 사유중 점차 큰 비중을 차지해가고 있는 것이 생계 어려움으로 인한
‘생계형중단’이라고. 전년 동기에는 월1~2건이던 생계형중단이 올들어서는 월5~6건에 달하고 있다고 밝힌다. 단순히 건수로 보더라도 3~4배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몇 개월사이 부쩍 더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하는 정광순(46) 국장(대교 개봉교육국)은 생계형 중단의 주요인이 주수입원이었던 ‘아버지들의 실직’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얼마전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자녀를 둔 한 30대후반의 아버지가 직접 전화를 걸어와 “ 회사를 그만두게 돼 아이들에게 학습지교육을 당분간 더 시킬수 없게 됐다”며 중단하고 싶다고 하는데, “요즘 이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이 비단 이 가정뿐이겠는가라는 안타까움과 그 절박함이 피부로 와 닿아 마음이 안좋았다”고 털어놓았다.

서민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보습학원도 이같은 분위기는 마찬가지.

오류동에서 보습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원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 초에도 어렵다고 말했지만, 달이 갈수록 날로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토로. 특히 올 9월 들어서는 학원을 그만두는 이유중 상당수가 아버지 월급이 나오지 않아 다닐수 없다고 밝혀 서민들의 더욱 어려워지는 생활정도를 짐작하게 하고 있다고.

박모 원장은 “작년 만해도 직장인 가장들로부터 월급이 안나오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는 경우는 없었다”며 안타까움과 함께 ‘안개속 경기’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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