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뛰는 구로인> 우연히 맛본 죽에 매혹 죽전문점 여사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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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푸드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죽’.
“죽이라고 하면 그저 환자들의 대체식 정도로만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아요.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죽이 발달했고, 조선시대 ‘조리서’에도 다양한 종류의 죽이 나옵니다. 죽은 환자식 외에도 유아식·별식·보양식·구황식 등 다양한 용도로 애용되어 온 전통 슬로푸드거든요.”
구로청소년수련관 입구에 위치한 죽전문점 ‘구로본죽’의 사장인 김경화(31)씨는 프로그래머로 일하면서 출퇴근이 일정치 않고 밤샘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건강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건강부터 추스르자는 마음에 건강식에 관심을 갖게 됐고 우연히 맛 본 죽의 매력에 빠져 마침내 죽전문점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아직도 죽 먹자고 하면 건강한데 왜 죽을 먹느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식의 차이지요. 죽 한 그릇이 한 끼 식사는 물론 영양도 만점이거든요.”
그녀의 죽 예찬은 끝이 없다. 한국의 죽 요리는 40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전복죽은 간에 좋고, 팥죽은 피로, 수면장애, 기억력감퇴에 좋다. 또 흑임자죽은 신장과 탈모치료에 효과가 있고, 호박죽은 당뇨치료식, 노화방지에 제격이라고 말한다.
“아무래도 병원 앞이다 보니 고대구로병원 환자분이 많이 오시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저희 죽을 드시다가 건강한 몸으로 퇴원하는 모습을 볼 때 아주 조그마한 보람을 느낍니다.”
‘밥상이 약상’이라고 정성을 쏟아 모녀가 함께 영양죽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김씨는 잡지에 나오는 인테리어나 요리 칼럼은 빼놓지 않고 스크랩 할 정도로 준비된 신부이지만, 당분간은 죽 문화를 보급하는 일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공지애 기자>homekong@ku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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