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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소.나.기.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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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소.나.기. 오케스트라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8.08.17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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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의 ‘엘시스테마’꿈꾼다

구로 관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무료 민간 퓨전 국악 오케스트라 양성 프로젝트가 구로구의 자랑거리이자 청소년 문화·예술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사)솔아(이사장 전미경)가 올해 삼성전자 후원 및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행복한 세상만들기'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3년 동안 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소·나·기(소중한 나눔의 기적)오케스트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솔아는 이 사업을 위해 올 초부터 구로관내 초·중학교의 교사, 학교장 추천 및 공모를 통해 다문화, 취약계층, 일반 아동청소년 등 120여명을 선발해 한국전통 악기 및 서양 악기 오케스트라인(人) 양성을 위해 3년 장기 프로젝트로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치고 있다.


전미경 이사장은 "구로지역 내 다문화 및 취약계층, 일반 청소년들이 접하기 어려운 여러 악기를 장기간 정기적으로 가르쳐 청소년들에게 꿈과 소질을 발휘할 기회를 주고 나아가 음악을 통해 구로지역 주민 간 공감대 형성 및 따뜻한 구로 만들기에 앞장선다는 미션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이러한 3년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문 강사 및 전담인력 10여명에게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소·나·기는 올 4월부터 구로지역 곳곳에 교육거점기관 12곳을 마련하고 주 1회 90분 씩 국악기 및 서양악기를 교육중이다. 


교육거점으로는 △구로문화재단 △구로청소년문화의집 △화원종합사회복지관 △이룸작은도서관 △구로초 △구로종합사회복지관 △천왕마을회관 △솔아 △구로민중의집 △구로청소년수련관 △오정초 △영림중 등이다. 방과 후 및 주말에 전문 강사 10여명이 거점별로 10명 내외의 청소년들에게 가야금, 플롯, 난타, 바이올린, 해금, 피리 등을 개인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악기는 3년 임대(3년 후 소나기로 귀속)해 개인 소유처럼 사용하고 또는 학교에 비치된 악기를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기관마다 여건이 허락되면 틈나는 대로 연습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또 거점기관마다 악기보관사물함을 별도로 제작 설치해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김지영(개봉중 1학년)양은 "가야금을 처음 배울 땐 어려웠지만 점점 재미있어 열심히 배우고 있고, 강사 및 학습 분위기도 좋다"며 "3년간 가야금을 배우는 것을 계기로 앞으로 국악인의  꿈을 갖고 틈나는 대로 가야금을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야금을 담당하고 있는 권혜영 강사(42)는 "참여 청소년들의 배우겠다는 열성이 대단하고 반응이 너무 좋다"고 교육분위기를 전했다. 권 강사는 "보통 악기교육은 단기간에 진행하는 것이 보통인데 소나기는 3년 장기 프로젝트로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진행돼 결과물이나 성취도가 굉장히 높은 교육 프로그램이라, 열정과 포부를 갖고 청소년들에게 자존감을 심어주면서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악기를 지도한 지 약 5개월 정도 되는 현 시점에 청소년들의 참여도가 높고, 실력도 하루가 다르게 향상하고 있다"며 "연말쯤에는 이들 참여 청소년 중 50여명을 선발해 별도의 오케스트라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처럼 두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악기를 배우고 싶어하는 다문화, 취약계층, 일반 청소년을 위해 항상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솔아는 연말 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청소년 50명으로 소나기 오케스트라단을 구성해, 내년 5박 6일 코스의 음악캠프를 다녀오는 등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독일 작곡가의 창작곡 및 솔아 자체 퓨전 국악음원 등을 중심으로 집중 연습 운영해 오케스트라 연주발표회를 가질 계획이다.
또 3년차인 2020년에는 CD음반 발매 및 구로지역은 물론 지방공연, 위문공연, 해외공연을 통해 참여 청소년들에게 자아성취 및 수준 높은 문화예술경험을 통한 꿈을 실현시키겠다는 비전도 갖고 있다. 


전 대표는 나아가 장기적으로, 이러한 3년 사업이 완료돼도 중단하지 않고 청소년, 교사, 자원봉사자, 학부모 등을 구성원으로 하는 소나기 오케스트라 협동조합을 설립해 지출을 줄이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모델로 지속적인 발전을 하겠다는 비전도 세워놓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처럼 청소년에게 음악을 통해 꿈과 비전을 실현한다는 목표로 청소년에게 음악을 접할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현 대상 청소년이 학교 졸업 후에 강사 등으로 동참할 기회를 주어 소나무가 더 푸르고 곧게 뻗어나갈 수 있게 육성하겠다는 포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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