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의 주인은 노점상연합 구로구지부장인 김용애(51)씨로 당시는 청계천 철거와 관련한 노점상 대책회의에 참석 중이었다. 일터로 돌아온 김씨는 마차가 없어지고 떡, 튀김, 오뎅 등이 도로에 널부러져 있는 광경을 접하고는 허탈해하면서도 강하게 반발하며, 지부회원들과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한 노점상은 손이 크게 찢어져 병원으로 이송, 7바늘을 꿰매기도 했다.
김씨는 "어떻게 주인도 없는 상태에서 마음대로 철거를 할 수가 있냐"며 "사람의 생존권은 보장해 주지는 못할 망정 최소한의 생계터전마저 빼앗으려 한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주민들은 한결같이 "너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구로2동)은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살림을 저렇게 도로에 내팽게 쳤으면 나라도 화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청측은 노점상 일제 단속기간이라며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포장 마차를 돌려주고 장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노점상들의 요구에 대해, 구청측은 자율정비에 힘쓴다는 조건으로 협의하면서 일단락 지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포장마차는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점상연합 구로구지부측은 이날 사태에 대해 현재 전노련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계천 복원에 따른 생계대책을 요구하는 투쟁에 집중하는 것을 각 지역별로 분산시키고자 하는 표적단속이라고 주장했다. 전노련 한 관계자는 "매일 서울시청 앞에서 집중 집회를 하고 있는 것과 동시에 구로, 강남, 성북 등 각 구에서 단속이 심해지고 있다"고 전하며 "이는 집중을 분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jule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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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8일 애경백화점 앞에서 구청의 노점상 단속이 있은 후, 노점상들이 이에 항의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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