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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책 인연' 구로 엄마들의 10년 행진, 독서동아리 '이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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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책 인연' 구로 엄마들의 10년 행진, 독서동아리 '이유북'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4.02.02 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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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  책동아리 '이유북'(구로구)
엄마들 책동아리 '이유북'(구로구)

 

스마트 폰을 손에 쥐고 뉴스정보나 동영상을 찾아 보는 일이 일상화 된 요즘, 책을 가까이 두고 읽고 매월 정기적으로 만나 토론하며 친목을 다지는 독서활동을 10여년째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동아리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 동아리는 개봉2동에 위치한 개봉초 졸업 또는 재학 중인 학부모들로 구성된 '이유북 동아리'다. 

현재 30대 후반∼50대 초반의 여성학부모 10여명이 매월 셋째주 오전에 모임을 갖고 있다. 이들 동아리 회원들은 또 자녀들에게도 어려서부터 책과 친해져 읽고 얘기하고 놀 수 있도록 별도로 '이음북'이란 어린이동아리 모임을 만들어 자녀들에게 독서지도 등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동아리에 참여한 지 4년 차에 접어들고 올해 동아리 회장을 맡은 김은정 대표(40)는 "10년전 구립 개봉도서관에서 진행한 독서리더 양성과정에 참여했던 책을 좋아하는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독서동아리를 만들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고, 이 기간동안 멤버들이 나가고 들어오는 변동도 있지만 운영방식이나 전통을 그대로 유지 발전시키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동아리 참여 8년 차인 이윤희 전 동아리 회장(50)은 "코로나 기간 중 기존의 독서 동아리들이 제대로 활동을 못한데 비해 이유북 동아리는 온라인 등 더 많이 책을 읽을 방법을 모색하면서 활동을 더 활발하게 했고, 게다가 코로나 기간 아이들이 책 읽기가 어려워 책 읽기를 재미있게 하고 독서습관을 기르기 위해 온라인 줌을 통해 실시간으로 책 읽기를 해주다가 아이들 반응이 좋아 이런 기회에 2021년 어린이 독서 동아리까지 만들어서 현재까지 회원 학부모들과 함께 월 1회 모임을 갖는 등 양 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유북의 독서활동은 우선 회원 각자가 추천한 도서를 투표를 통해 1년 도서목록을 정한다고 한다. 즉 회원들은 매년 연말 경 각 회원들의 취향에 맞는 소설 및 비소설류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추천해 미리 선정해 놓고 그 다음해 선정된 책 1권씩을 매월 읽는다고. 

10여명이 일시에 선정된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책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구로구내 도서관 전체를 검색하여 해당 책을 빌려서 읽고 있다고. 이렇게 매월 선정한 책을 완독한 후 모임 날, 선정된 책을 추천한 회원이 왜 이 책을 추천하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회원 각자 독서 소감이나 감회, 인상 등에 대해 간략히 말하고 전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토론하다 보면 2,3시간이 모자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회원 대부분은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결혼 후 자녀 양육 및 교육 등으로 바빠 독서할 틈을 내기 어려웠지만 개봉초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한 독서동아리가 잘 운영되고 있고, 본인들도 관심을 갖고 지역 도서관에서 진행한 독서리더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본격적인 독서활동을 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또 수년간 동아리 활동을 통해 지식함양은 물론 생각이나 감성, 지혜의 폭과 깊이가 넓어지고 크게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자녀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어 동아리 활동에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매일 성경을 30여분 읽고 있다는 곽현희 회원(50)은 "그동안 주로 아들들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나 자신을 위해서도 다양한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동아리에 참여한 지 5년이 됐고, 이러한 독서 활동을 통해 몰라보게 성장하게 됐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동아리 회원들이 독서소감을 서로 공유, 공감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생각이 넓어지고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동아리 '이유복'은 이러한 모범적인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매년 구로구에서 지원하는 학부모 동아리지원사업에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줄곧 선정됐고, 구에서 주관하는 구로구 책 독서마라톤 대회 등 도서 관련 행사에 매년 참여하여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자랑했다. 

여기에 수년간 개봉초도서관에도 헌 책 수선하기 등 재능기부를 해왔고 올해부터는 개봉초도서관 자원봉사를 다른 학부모에 맡기는 대신에 개봉도서관에서 재능기부를 한다고 귀띔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전사의 노래' 작가인 홍은전 작가와 만남을 가졌고, 회원들과 영화감상 기회를 갖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그러면서 올해에는 양 동아리를 더욱 활성화시켜 개봉동의 주민공동체로 성장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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