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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안전,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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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안전,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
  • 조선욱(안전보건공단 서울남부지사 건설안전부장)
  • 승인 2023.09.13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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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전 2013년에 건설업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HSA-MS) 심사를 위해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심사대상인 건설업체 본사의 안전부서장이 현장 직원들에게 안전교육을 진행하던 중, 현장 직원이 "안전 때문에 일을 못하겠습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본사의 안전부서장은 "안전 때문에 일을 못하는게 아니라, 이제는 안전을 하지(안전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일을 아예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없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하였다. 

건설업체의 경영에 안전이 필수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과 한편으로는 아직도 안전을 일에서 분리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안전 때문에 일을 못하겠습니다'라는 것은 논리적 모순을 포함하고 있다.

현장에서 수행하는 수 많은 일들 중의 한 가지가 안전이므로 '안전 때문에 일을 못하겠습니다'라는 것은 '일 때문에 일을 못하겠습니다'라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안전 때문에 일을 못하겠습니다'라는 것은 안전은 일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거나, 안전은 일과 분리된 것으로 여길 경우 할 수 있는 말이다.

물론 현장 직원의 고충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과거에 하지 않아도 되었던 일(안전)이 추가되니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쩌면 현장 직원의 불만 가중은 경영층의 문제일 수도 있다.

경영층이 안전을 일로 인식하지 않고 적절한 인력 및 예산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기존 현장 직원은 업무과중으로 안전을 일에서 분리하여 배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고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안전을 일로 생각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렇게 된다면 안전을 일로 생각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수많은 재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을 시공하는 현장에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 철근 배근 작업의 누락은 상상도 하지 못한다.

그러면 철근 배근 작업시 작업발판 및 추락예방시설 설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모두들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 사망 사고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형태가 추락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추락 사고를 줄여야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는 이미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추락 사고 발생은 줄지 않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에서 제공(안전보건공단 - 통합자료실 - 재해사례 - 국내 재해사례)하고 있는 재해 사례들을 살펴보면 추락 재해발생 원인 중에 작업발판 및 추락예방시설 불량이 가장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작업발판 및 추락예방시설이 미흡한 환경에서 작업이 진행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아마도 추락 재해가 발생한 작업과 관련된 '누군가'는 작업발판 및 추락예방시설을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면 좋고 안해도 괜찮은 '안전'으로 생각한게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발주자, 사업주, 관리감독자, 작업자 등이 그 '누군가'에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안전을 여러 가지 일들 중에 하나의 '일'로 생각하였다면, 그리고 반드시 해야하는 '일'로 인식하고 작업 순서에 포함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수많은 추락 사고를 다 막을 수 없었더라도 발생 확률은 크게 낮출 수 있었을 것이다.

어떤 작업이든 당연히 그리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 중에 '안전을 확보하는 일'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인식하지 않는다면 산업재해의 예방은 요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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