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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물가까지 설명절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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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물가까지 설명절 '실종'
  • 정세화 기자
  • 승인 2021.01.29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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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왔지만,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설을 앞둔 주민들과 상인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지난 1월 25일(월)과 27일(수) 구로타임즈는 지역내 전통시장을 방문해 설 특수를 앞둔 주민들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차례지내기도 부담"

"지난 추석과 같이 이번 설도 최소한으로 지내려 해요. 큰집이라 코로나19 전에는 자식들뿐 아니라 친척들까지 모두 왔는데 이젠 못 그러죠. 이번엔 집합금지도 있고... 자식들이 안 오면 차례도 간단히 지내려고요."

고척근린시장에서 만난 김향숙씨(70대, 개봉동)의 고민은 '설 명절 자녀들의 귀성 유무'이다.

코로나19로 인해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이 떨어진 만큼 타 지역에 거주하는 자녀들에게 귀성 요구를 하는 것도 걱정이라는 것이다.

자녀들의 입장도 편치 않다. 

"시골 사시는 부모님은 오지 말라고 말씀하시죠. 근데 자식 된 도리로 어떻게 안 갈 수 있겠어요. 부산까지 가야하는데 다시 확진자가 4~500명씩 나오고, 저희도 집에 아기가 있다보니 가는 것이 망설여지지 않는다고 말하면 거짓말이죠. 지난 추석에도 안 가서 이번 설에는 가야하는데 고민이네요"

다시금 시작 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박 모씨(35, 개봉동)는 설 귀성을 망설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및 물가상승 또한 설 특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차례 준비에 필요한 과일과 달걀, 식료품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

주민들 한숨은 깊어져 간다.

"매년 물가가 미친 듯이 상승하고 있지만, 이번 설 대목은 물가가 정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요. 설 차례 지내기가 부담되고. 명절 차례가 조상을 위한 것이기보다 가족끼리 맛있게 한 끼 먹겠다는 것이기도 한데 물가가 올라 그것마저 쉽지 않네요".

시장 가격을 보러 나왔다는 강순임씨(60대, 구로동)는 "작년 추석만 해도 한판에 6~7000원 하던 달걀이 지금은 거의 1만원에 가까워요. 파 한 단에 5천원이 넘고 (물건의) 상태가 좋아서 물건을 집어 올려도 가격을 보면 딱 손에서 놓게 돼요"라며 한탄했다.
 
◇ 상점도 울상, 설 대목 무색  

설 대목이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구로시장은 손님들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가 퍼지면서 시장을 찾는 사람이 줄었어요.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모두가 배달을 시키니까. 시장은 죽을 수밖에 없죠. 중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남구로 시장만 여전히 북적이지..."시장 상인들은 지난 추석부터 명절 대목이 사라진지 오래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구로지역내 전통시장 중 가장 시장을 찾는 손님이 많은 남구로시장의 상인들은 어떨까.

남구로시장에서 청과를 판매하는 상인 김씨(60대) 또한 설대목이 다가왔지만, 이익은 남지 않는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중국교포들이 작년 한해 본국으로 귀국하면서 손님이 엄청나게 줄었다"며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드니 당연히 수입이 줄고, 그렇다고 시장에 입점한 자릿세(임대료)를 감면받는 것도 아니니 가끔은 힘이 빠진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요즘 물가가 엄청나게 오르고 있으니 사람들이 시장을 찾더라도, 대형 마트와 크게 차이가 없는 가격에 되려 '시장이 마트보다 비싸다'며 화를 내기도 한다"며 설 특수는커녕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적자만 이어지고 있다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1년 이상 지속되고 경기침체와 물가상승까지 더해져 주민들은 '더 이상 설 명절 분위기는 실종됐다'며, 바이러스와 보내는 명절이 올해로 끝나길 한목소리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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