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0 11:31 (금)
[맛집 멋집47]전라도 매생이 칼국수
상태바
[맛집 멋집47]전라도 매생이 칼국수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5.12.21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로구청 사거리에서 구로역방향으로 주유소 옆 '전라도 매생이 칼국수'에 미녀 삼총사가 나타났다.
5년 전 구로4동 통장을 맡으면서 이웃사촌이 된 박순희(60) 씨, 정영자 씨, 양복남(55) 씨는 서로 이야기도 잘 통하고, 특히 음식궁합이 맞아 친한 형님, 동생이 됐다.

구례가 고향인 양복남 씨, 광주가 고향인 박순희 씨는 '전라도' 음식이 반가워 왔다가 단골이 됐고, 평소 기름진 고기보다 담백한 저염식을 좋아하는 정영자 씨 입맛에도 제격이었다.

 


그렇게 몇 년째 단골손님인 삼총사는 줄 서서 기다려야하는 점심시간을 피해 1주일에 1번 이상은 꼭 온다고. 세 사람은 작은 항아리에 담겨 나오는 김치를 두 통은 기본으로 비운다.

김치 맛이 주문음식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이들은 배추 자체에서 단맛이 나고, 싱싱하고 양념도 감칠맛 나는 게 늘 한 결 같다고 말한다.

"김치는 어머니 손맛이에요. 제가 그것을 믿고 음식점을 시작했을 정도니까요." 오성식(46) 사장은 평소 음식 솜씨가 좋은 어머니 김임자(68) 씨의 손맛을 전수 받았다.

"어른들에겐 눈대중이 무엇보다 정확한 저울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아니니까요. 어머니가 소금을 한 움큼 넣으려 할 때 그 손 안에 든 소금을 저울에 재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비율을 배웠어요. 덕분에 일정한 맛을 낼 수 있었죠."

1년 열두달 겉절이김치만을 고집하는 오 사장은 배추를 절이지 않고 고산지대 고랭이 쌈배추만을 사용한다.

건고추는 직접 방앗간에서 빻아오고, 젓갈은 1년에 두 번 소래포구에 가서 생새우에 소금 버무려와서 직접 젓갈을 담아서 사용한다.

■ 주요메뉴
  · 매생이해물칼국수                            6,000원
  · 매생이 해장국, 팥칼국수               7,000원
  ·서리태냉콩국수                                  7,000원
  ·새알팥칼국수, 전라도새알팥죽    8,000원  ■ 포장 가능
■ 영업시간  오전9시~오후9시
■ 좌    석  36석
■ 일요일, 명절 휴무
■ 주차   점심시간 가능, 저녁시간엔 뒷골목
                  이나 구청 주차장을 이용
■ 문 의   02-851-7952
■ 위 치  구로구청 4거리에서 구로역 방향
     GS주유소 옆, 구로구청 후문 맞은편

 

 

콩국수에 들어가는 서리태와 팥칼국수와 팥죽에 들어가는 팥은 전남 장성과 충북 괴산농협 제품을 사용한다. 게다가 콩과 팥은 모두 껍집을 벗겨 콩 상태를 일일이 확인하면서 사용한다. 껍질이 들어가면 거친 맛이 나기도 하지만, 껍질 채 넣으면 속이 썩었는지 아닌지 확인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상한 콩이 한 알이라도 들어가면 쓴 맛이 나기 때문에 깐깐하게 살핀다. 산지 사정 등에 따라 재료들이 늘 고르지 않지만 자신 만의 원칙과 철칙을 지켜 온 덕분에 믿고 오는 단골들이 많아졌다.

매생이칼국수에는 매생이와 오만둥이(미더덕), 황태, 키조개 관자와 꼭지, 수제 생면을 넣는다. 육수는 갖은 채소와 해물을 넣고 충분히 끓인 뒤 깊은 맛이 우러나도록 하루를 숙성시켜 사용한다.

여기에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맛을 내는 땡초를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재료를 국내산만 고집하는 오 사장이지만 땡초만은 베트남산을 사용한다. 베트남산은 어느 계절이나 일정한 맵기가 유지되기 때문이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