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9:53 (금)
초등학생 교사체벌로 중환자실 입원
상태바
초등학생 교사체벌로 중환자실 입원
  • 최대현
  • 승인 2003.06.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2일 ㄷ초등학교서 지역사회 큰 파문// 구로지역 내 한 초등학교에서 2학년 학생이 담임교사의 지나친 체벌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지면서 학부모들과 지역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관련 학교 홈페이지와 학부모들의 입 등을 통해 알려지게 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 사태 발생 = ㄷ 초등학교 ㄱ 교사(62,남)는 지난 2일 지하 강당에서 진행된 4교시 수업시간 중 ㄱ (9)군이 장난을 치며 여학생을 울려서, 장난을 치지 말라는 의미로 멱살을 잡고 다리를 걸어 두 세 차례 넘어뜨렸다는 것. 그 후 강당 내 책상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으라고 한 뒤 수업을 진행했고 그렇게 수업을 마쳤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체벌을 받은 ㄱ 군이 구토를 참으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 친구들이 부축해 양호실을 찾았으나 양호교사는 자리에 없었다. 교실로 올라온 ㄱ 군이 교실책상에 엎드려 구토와 두통을 참고 있는 것을 당시 급식당번 학부모가 발견했고 상황이 급하다고 판단, 다시 양호실로 갔으나 그 때까지도 양호교사가 없어 ㄱ 군 어머니인 ㄱ 씨에게 연락했다.

그 때까지 담임인 ㄱ교사는 “한 숨 자고 나면 괜찮을 것”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어머니가 도착해 심한 구토를 하고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ㄱ 군을 데리고 급히 가까운 방사선과에 가서 엑스레이 촬영을 한 결과, 뇌출혈과 중이뼈에 금이 가고, 뇌에 공기가 찼다는 진단을 받고 고대구로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었다. 사태가 발생한 지 2시간이 지난 ㄱ 군의 상태는 뇌출혈과 뇌골절로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 체벌 교사 및 피해학생 학부모측= 사건을 일으킨 ㄱ 교사는 “요즘 아이들이 개성이 강하고 통제가 힘들어 생활지도를 엄하게 한다는 게 잘못”이라며 “멱살을 잡고 좌우로 흔든다는 것이 손을 놓치는 바람에 일이 이렇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머리를 다쳤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으며 그래서 사태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당황해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ㄱ 군의 부모는 이에 대해 “애가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고 괴로워하고 있는 데 자면 나아진다고 대처하는 교사가 말이 되느냐”며 “조금만 늦었어도 어떻게 되었을 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 다른 학부모들 및 지역사회 반응= 이 소식을 접한 한 주민은 “체벌로 뇌를 다칠 정도면 심각한 거 아니냐”며 “선생의 체벌이 심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적당한 수준에서는 체벌이라고 할 수 있지만 도를 넘어서면 폭행”이라며 “체벌을 가한 선생의 명백한 과실”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학교 대부분의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사태가 언제라도 터질 문제였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학부모 학교측의 성의있는 조치등 촉구

- 학교측 “체벌금지 조항 신설 논의계획”

-ㄱ교사 “ㄱ군 완쾌후 학교측 결정 따를 것”



ㄱ교사가 이전에 맡은 학급에서도 체벌 수위가 높아 전체 학부모총회 등의 통로로 수차례 ‘체벌이 심하다’는 주의를 전달했다는 것. 하지만 ‘주의하고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는 말 뿐 변한 것은 없었으며 심지어는 수학문제를 틀렸다고 학생의 뺨을 때리는 체벌도 가했었다고 이 학교 학부모들은 전했다.

한 학부모는 “어떻게 보면 이미 예견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며 “주의를 주고 건의를 했을 때 학교나 교사가 조금만 관심을 더 기울이고 경각심을 가졌다면 이런 일은 피해갈 수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ㄱ군 어머니 ㄱ씨는 이와 관련, “ 어떻게 보면 우리 애가 희생양인 셈”이라며 “다른 교사의 자질과 다른 아이들에게도 그와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ㄱ교사가 스스로 물러나 줄 것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 조치 논란 및 향후 방향 = 체벌파문이 일고 있는 ㄷ초등학교측은 현재 ㄱ교사에게 근신처분을 내리고, 5학년 교과 담당 교사를 임시담임으로 배정해 1학기까지 수업을 진행시키기로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사건 발생 10일 후 인 지난 12일 반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으로 통지됐다.

ㄱ군 부모는 “사건 직후, 학교측은 ㄱ교사가 반에 가지 못하도록만 했을 뿐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조치나 대책은 없었고 계속 담임을 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학교를 돌아갈 우리 애와 체벌장면을 지켜본 같은 반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그럴 순 없었으며 그 점이 더욱 화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일은 학교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개인과 개인의 사안이 아닌 학교와 학부모, 스승과 제자의 공적인 사안으로 봐야 한다”며 “학교장의 성의 있는 조치와 책임을 바란다”고 말했다.

ㄷ학교 교감은 이에 대해 “사건이 우발적이었다고 판단했고, 현재 교사가 부족한 상황과 일부 학부모들이 계속 ㄱ교사가 담임직을 하기를 원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하며 “2학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교육청과 학교내부적으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ㄱ교사의 체벌 방식을 전혀 몰랐으며 그 방식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고 시정해야 한다”며 “현재 학교 자체적으로 체벌을 금지토록 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ㄱ교사는 “정년퇴임을 3년 앞둔 상황에서 불명예스럽게 36년 교직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내 책임이므로 ㄱ군이 빨리 완쾌되고 학교에 다시 다니게 되어 1차적으로 일이 마무리되면 교육청이나 학교의 방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ㄱ군 부모는 학교측의 책임있는 조치와 대책이 없자 지난 7일 각 관계기관에 사건의 진상을 알리는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 ㄱ 군의 건강회복 상태= 현재 ㄱ군은 4주 진단이 나왔지만 의식을 회복하고, 빠른 속도의 쾌유를 보여 지난 11일 고대병원에서 퇴원했다. 그러나 앞으로 우려되는 후유증상 치료를 위해 대림역 부근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한편 ㄱ 군 주치의였던 고대 구로병원 조 모씨는 “ㄱ 군이 출혈이 멈추는 등 다행히 위험한 상황은 넘겼다. 조금만 늦었으면 어떻게 되었을 것”이라고 당시 심각성을 설명했다. “ 앞으로도 갑자기 나빠질 수 있는 가능성은 높다”고 밝힌 그는 “현재는 경기나 발작, 안면신경마비, 청각마비 등 후유증에 대비한 후속 결과를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juleum@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