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초등학교 정문에서 개봉1동사거리 방향으로 한 블록만 지나 우회전하면 분홍색 'Mom's 새참'(이하 새참)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내부는 7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노란색과 밝은 초록색의 페인트로 산뜻하면서 따뜻한 실내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난 5월 6일 문을 연 '새참'은 아이를 위해 간식을 준비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음식을 만든다.
홍은영 사장은 매일 아침 출근하면 제일 먼저 멸치머리와 내장을 제거해 떡볶이와 어묵의 기본인 멸치다시마 육수를 내고, 떡볶이 소스를 만든다. 고춧가루는 굵은 것과 고운 것을 섞어 넣는데 굵은 고춧가루는 시골에서 농사지은 국산을 고집한다. 국산은 매콤하면서도 단맛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소스에는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채소인 양파, 당근, 파, 무, 사과까지 갈아 넣어 맛과 영양을 더했다.
떡볶이, 양념감자, 팝콘치킨과 함께 인기메뉴인 꼬마김밥은 당근과 단무지만 넣었을 뿐인데 신기하게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갓 출시된 즉석떡볶이는 2~3명이 먹을 수 있는 양으로, 떡과 각종 어묵, 양파, 오징어, 만두, 쫄면과 라면사리, 맛살과 파에 특제소스가 어우러져 끓이면 끓일수록 육수맛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도 얼큰하고 달달하다. 바닥이 보일 즈음 밥볶음(2천원)을 주문하면 참기름에 송송 썬 김치와 부추, 양파와 김가루를 밥과 볶아 먹을 수 있다.
지금은 단골손님들이 많아졌지만 처음엔 심각할 정도로 장사가 안 되었다. 그 때 주변에서 닭꼬치집을 정리하던 이웃이 집기를 거저 주기도 했다. '잘 되려고 그러나보다' 생각했는데 정말 그 뒤로 손님들이 찾아왔다. 좀 더 좋은 맛을 내려고 이것 저것 넣어보면 어린이 손님들이 정확한 맛 평가를 해준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양념감자의 '바베큐시즈닝과 양파시즈닝'의 믹스시즈닝이다. 전에는 양파, 바비큐, 치즈, 칠리 시즈닝을 따로 준비했는데 이제는 믹스시즈닝만 찾는 손님이 대부분이다.
수요일은 떡볶이 많이 주는 날이다. 이유를 물으니 "그날은 매봉초에 방과후 수업이 많은 날이에요. 끝나고 지나가는 아이들이 허기지는 시간이라 꽉꽉 눌러 담아주죠."라고 홍은영 사장은 말한다.
사실 수요일은 대놓고 더주는 날이고 평소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컵볶이를 먹으면서도 서로 한 입만 달라고 하는 꼬마손님들에게, 학원에서 쉬는 시간에 잠시 요기를 하러 오는 학생들에게 안쓰러운 마음에 말하지 않아도 덤을 얹어주지 않으면 맘이 편치 않다.
어린이 손님들이 집에서는 하지 못하는 말을 새참에서만 방언이 터진다. 주저리주저리 학교에서 있었던 일, 친구하고 있었던 일을 묻지 않아도 털어놓기도 한다. 또 학부모와 아이들 사이에서 중재를 하는 등 동네 오작교,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맞벌이부모를 위해 선불쿠폰을 만들어 아이들이 현금이 없어도 쿠폰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내는 등 홍 사장은 수익창출보다 동네 아이들의 배가 든든한 것에 관심이 더 많은 듯하다. 학교임원, 마을공동체 사업, 방통대 청소년교육과 졸업반으로 눈코 뜰 새 없는 홍 사장은 "이웃친구들의 도움이 아니면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 주요 메뉴
· 즉석떡볶이 8,000원 ·꼬마김밥, 떡볶이 2,000원
· 우동, 라면 2,500원 · 불떡 3,000원
· 돈까스 5,000원 · 불갈비꼬치 1,500원
· 치즈롤도그, 튀김(3개), 치즈스틱, 감자튀김 1,000원
· 컵떡볶이 떡꼬치 치킨팝콘 500원
■ 좌 석 12석
■ 휴 무 일 매주 일요일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 (토 오전 10시~오후 6시)
■ 위 치 개봉1동 97-3번지
■ 문 의 010-5020-20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