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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 강좌 주민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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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 강좌 주민인기
  • 최대현
  • 승인 2003.06.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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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덕쿵’ 장단에 어깨는 ‘덩실덩실’/ 19개동중 5곳서 운영... 얼굴마다 ‘웃음함빡’// ‘덩덕쿵 덩덕, 덩기덕. 쿵덕...’ 구로4동사무소 3층 주민자치위원회 다목적방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2시30분부터 4시까지는 징, 꽹과리 등의 풍물 소리가 널리 울려퍼진다. 이 시간은 주민자치센터 운영 프로그램 중 하나인 사물놀이시간.

지난 22일 목요일도 여지없이 14명의 주민이 장구, 꽹과리 등 저마다의 악기를 앞에 두고 강사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었다. 옆에는 인사굿, 휘모리, 자진모리 등 장단 가락이 적인 전북 이리 '물 초급 가락부'가 놓여있었다. 강사의 설명이 끝난 후, '덩기덕 쿵덕~'하면서 14명의 가락이 하모니되어 울려퍼진다. 장단을 맞추는 손들은 서툴지만, 얼굴은 마냥 즐겁다는 표정들이다.

장구를 신나게 치던 이복래(56)씨는 "너무 신나고 재밌다"며 "우리 가락을 직접 몸으로 배우고 이 시간만이라도 흥을 낼 수 있어 월요일과 목요일을 기다리게 된다"고 사물놀이 배우는 즐거움을 설명했다.

최근 여러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물놀이 혹은 국악이 주민들에게 전통적인 우리가락의 아름다움과 배우는 즐거움을 제공하며 시나브로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현재 이 사물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동주민자치센터 19개동가운데 5개동. 오류1동(화, 금), 구로6동(화목), 구로4동(월목), 구로2동(월토), 가리봉2동(수) 등이 바로 그곳들이다. 이중 구로6동과 가리봉2동은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 특히 4,50대의 장년층 주민들은 쉽게 배울 수 없는 우리 가락을 저렴하면서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을 이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구로6동에서 만난 한 회원(여50대 후반)은 "전부터 풍물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그럴 만한 장소도 없고 있어도 젊은이들 위주였다"고 지적, "가까운 곳에 프로그램이 있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구로4동 사물놀이 회원 14명은 지금까지 배워온 것과 앞으로 배울 내용을 밖에 나가 실제로 풍물놀이 해본다는 계획이다. 그래서 현재는 선 상태에서 입으로 장단을 맞추면서 행진할 수 있는 연습에 한창들이다.

강사 김성국씨는 "시범적으로 지난 4월부터 1기를 운영했는데 주민들의 호응이 좋아 오는 7월에도 모집하고 운영할 예정"이라며 "사물놀이 악기는 한 개씩 치면 소음이지만 같이 치면 멋진 가락이 되는 특성상 집에서는 혼자 할 수 없으므로, 사물을 함께 치는 가운데 주민들간의 유대감도 형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jule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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