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70년은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되었지만 남북한의 분단이란 아픔을 가진 채 대한민국이 건국되고, 세계 최빈국에서 시작하였지만 오늘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폭풍성장의 역사를 이루어 왔다.
미국의 원조로 시작한 우리나라가 2009년 OECD의 DAC(개발원조위원회)의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함으로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된 첫 번째 국가가 되었으며, 이제 30-50클럽(인구 5천만 명,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의 가입 7번째 국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경제발전과 더불어 영국의 한 언론인이 일제통치와 6.25전쟁으로 피폐화된 1950년대의 한국을 보고는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길 바라는 것과 같다"는 말을 하였지만 우리는 4.19 등 역사적인 민주화 운동을 통하여 오늘의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되었다.
지난 70년은 분단의 아픔 속에서도 조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발전에 온 국민이 혼신의 힘을 다하여 노력해 왔다. 이제, 이렇게 숨 가쁘게 달려온 70년 동안 놓쳐버린 것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즉 독립운동의 재조명을 통해 민족정기를 고양시키고 역사의식을 확립하여야 한다. 또한 광복 후 70년간의 성취를 정리하여 통일과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가야할 때라고 생각 한다. 민족분단으로 인하여 아직 완전한 광복을 맞이하지 못하였기에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이룰 때 비로소 완전한 광복을 맞이하는 것이다.
우리는 완전한 광복을 위하여 통일을 준비하고 이루어 가야 한다. 바로 올해가 선진한국, 국민통합, 통일국가의 완전한 광복을 이루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통일은 우리 민족이 반드시 이루어야 할 소명이며 세계일류국가로 가는 최고전략의 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꿈에도 소원은 통일! 통일이여 오라!' 라는 통일의 노래 가사처럼 온 국민의 염원인 통일은 연평해전 등 일련의 남북관계를 보면서 어려운 과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최근 북한의 DMZ에 목함지뢰 매설로 우리 군 장병 두 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포격도발로 인하여 남북간의 군사적 대결 태세로 긴장이 고조 됐지만,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원칙에 입각한 협상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사과성 유감표명을 받아냈고 재발방지약속의 의미를 가진 합의문을 발표함으로써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본다.
이제 우리는 미래 통일 70년을 위해서 온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이렇게 모은 힘으로 남북한이 상호 신뢰회복을 통해 만남과 대화의 기회를 확대 하며, 하루빨리 이산가족상봉을 실시하고, 군사적 대결을 완화하여 상호간 불안감을 증대하기 보다는 대화와 경제, 문화, 학문교류가 확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금강산사업 개성공단 남북철도 및 도로 연결 등 3대 경협사업은 물론 경공업과 광업 분야로 확대하며, 문화·체육교류를 통해 동질성을 회복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통일을 하루 빨리 이루는 준비라고 생각 한다.
얼마 전 우리사회에 신선한 충격과 화제를 일으켰던 일이 있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사재 2,000억 여원을 통일나눔펀드로 통 큰 기부를 한 것이다. 이같은 기부가 통일을 위한 준비에 튼튼한 기반이 될 것임을 확신하며, 우리 온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 자랑스런 통일 대한민국을 빨리 만들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