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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33]한라산 도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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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33]한라산 도새기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5.06.20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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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본토 돼지고기+장모님표 젓갈 입맛 '확'

한라산 도새기' 박민영(44) 사장은 2002년 개업 때부터 제주도 녹차돼지고기와 흑돼지를 항공으로 직송 받아 사용해왔다.

그것도 제주도 돼지농장에서도 맛 좋기로 소문난 농장과 거래를 하며, 고기 메뉴에 제공되는 세 가지 젓갈인 멜젓(멸치젓), 자리젓(돔과의 생선젓), 갈치속젓 역시 제주 해녀이신 박민영 사장의 장모님께서 보내주는 제주표다.

제주도 말로 도새기인 돼지고기는 다시 구이용 부위로 선별해서 잘라내고, 칼질을 하는데 칼을 15도 정도 누인 상태에서 사선으로 2~3cm 두께로 칼집을 낸다. 구웠을 때 가장 식감이 좋은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같은 삼겹살이라도 손님마다 원하는 부위가 달라 아예 작업대를 주방 밖으로 나와 손님이 보는 앞에서 바로 썰어낸다. 이제는 눈 감고도 정확한 두께로 정교하게 고기를 써는 박 사장은 한 분야에서 달인의 경지에 이르는 이들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도왕(刀王)'에 선정되었다.

이렇게 정성스레 칼집을 낸 돼지고기에 소금 후추로 된 밑같을 뿌리고 숯불 위에 올려서 육즙이 칼집 사이로 배어 나올 때 뒤집는다.

"흔히 고기를 구울 때 자주 뒤집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돼지고기는 그렇지 않다. 계속 조금씩 흔들고 뒤집어서 서로의 기름이 부딪힐 때 더 맛있다"고 박 사장은 귀띔한다. 기본 장에 찍어 먹으면 깔끔하면서 고기 고유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고, 고기와 함께 불판에서 데워지는 멜젓에 찍어 절임깻잎에 싸먹는 맛도 색다르다. 후식으로는 냉면 외에 구수한 누룽지도 일품이다.

고기를 손질하고 있는 박영민사장. 모 방송프로그램에서 '도왕(刀王)'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실 저희 가게가 목이 좋은 곳은 아니에요. 좋은 고기로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는 데에만 승부를 걸어 이제까지 왔어요. 오픈 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제주도 분이 식사를 하러 오셨는데 알고보니 손님 친구분이 아내의 은사셨어요. 그 분이 그 뒤로 소개도 해주시고, 회식도 와주시는 바람에 자리 잡는데 큰 도움이 되어 주셨어요."

기억에 남는 손님이 더 있는데 병상에 계신 친구를 위해 전복죽 사 가신 손님이 며칠 뒤 오셔서 "그 친구가 맛있게 잘 먹고 다음날 편안하게 세상을 떠났다. 고맙다는 인사를 대신 전하러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럴 땐 코끝이 찡하면서도 더 정성껏, 맛있게 준비하자는 각오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요메뉴
 ·제주토종흑돼지 180g            14,000
 ·제주녹차오겹살 200g            13,000
 ·제주 주먹고기 200g               13,000
 ·제주 옥돔구이                          13,000
 ·제주 전복내장죽                     12,000
 ·제육볶음                                      8,000
 ·청국장                                           6,000

 
■ 영업시간   오전11시~오후 12시
■ 좌         석   실내 44석
문의 및 예약  2687-9768,  주차가능
■ 휴 무 일 명절 외 연중무휴
■ 위       치   오류역 2번 출구에서 길건너
      푸르지오아파트 방향으로 100미터 직진
      오류2동 135-68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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