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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함의 태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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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함의 태도에 대하여...
  • 구로타임즈
  • 승인 2003.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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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지난 28일 당시상황을 담은 CCTV녹화내용을 볼수 있었다. 구로구청이 구로타임즈 지난 2일자 신문 1면기사에 대해 “민원주부 윤 00이 구청장에게 폭행당하여 실신한 사실이 없음이 확인됐다”는 내용으로 정정보도 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온뒤, 명확한 사실확인을 위해 별첨자료라는 녹화자료를 보고싶다고 밝히면서 이루어진 것이다.
복사본 CD로 보게된 27초간의 녹화장면은 화면이 작고 입자가 명확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당시 상황과 양측의 주장을 사실적으로 확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결과, 주부 윤모씨가 복도바닥으로 쓰러지는 과정에 구청장이 옆에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윤씨가 “구청장에게 폭행당했다”는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사실을 화면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CCTV쪽 방향으로 수행간부들의 등으로 막혀 주부 윤모씨와 양구청장의 모습은 2~3초동안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자의 양심으로 새로 확인한 사실을 바로잡는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이번사태를 사건당일인 28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주민대표들과 구청장이 면담을 갖게된 시점까지의 진행상황을 2주정도 취재했고,대림4차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의 철야농성등 최근 일련의 집단민원 상황들을 지켜본 기자로서 느낀 몇가지 아쉬움을 털어놓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민원인들에 대한 구청장의 마인드가 보다 열려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여주고 만남의 장을 고정적으로 만들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일련의 사태도 사실 주부 윤씨가 구청장실에서 나오는 구청장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호소라도 하려고 다가선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바쁜일정에다 민원인이 갑자기 다가서 놀랄수 도 있었겠지만, 상황을 설명하고 다음을 기약해주는 보다 유연하고 자애로운 구청장상이 보여졌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 사태발생 현장상황을 가장 잘알고 있을 당사자 및 관계자들에 대해 사실확인요청을 했으나 이를 거부한 것도 짚어봐야할 부분이다. 사건당일 오후6시 모 행사장까지 찾아가 만난 구청장은 사실 확인 요청을 거부했었다. 또 이에앞서 구청서 구청장비서실장에게 역시 사실을 확인하려했으나 ‘노코멘트’라며 거부당했고, 당시 상황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CCTV 녹화자료도 보여줄수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만 확인해야했다. 당사자나 관계자들이 기자가 사실확인을 부탁했을 때 정말 사실이 아니라면 최소한 오보를 막기위해 사실확인이나 그같은 노력은 해주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떨칠수 없다. 그것이 더 당당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구로타임즈가 민원기사를 다룰때는 한가지 원칙이 있다. 민원이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것일때나, 그같은 비중이 집단이기주의보다 더 클때 취재를 하고 그 속에서 개선돼야할 사항을 제시해보고자 하고 있다. 대림4차아파트주민들의 구청내 철야농성에 이어 발생한 동부아파트 주민들의 구청사태는 민선구청장의 주민민원대응 시스템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계기였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동부아파트주민사태에 관심을 가졌고, 갖고 있는 이유다. 이번 사태로 구청만큼이나 주민들도 놀라고 큰 심리적상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cimin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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