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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안전한 점심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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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안전한 점심을 ! ”
  • 최대현
  • 승인 2003.05.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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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운영 현황 및 지역내 움직임// 시민단체 등 “학교 직영 급식 필요” 강조/ 구로구 학교급식율 95%... 전 중고교 위탁운영// 최근 서울, 경기, 경남 등 학교 단체급식 과정에서 식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학교급식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시민사회단체들이 '학교급식의 전면 직영화'와 '우리 농축산물과 친환경 농산물 사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교급식법 개정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시점에서 터진 학교급식 문제는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구로구는 물론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45개교중 43개교서 단체급식



# 구로구내 학교 급식 현황 = 올해 4월 현재 구로구는 총45개 초중고교 가운데 95.5%인 43개 학교에서 5만4413명을 대상으로 학교 단체급식이 이뤄지고 있다. 급식을 하지 않고 있는 학교는 경인중(옛 오류여중), 개웅중 등 2곳이다. 그러나 경인중은 급식 시행에 대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고 개웅중은 현재 짓고 있는 급식실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짓고 이르면 올 하반기에 급식을 시행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어 구로구는 학교급식이 100%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급식을 하고 있는 학교들의 운영형태를 살펴보면, 초등학교 22곳은 모두 학교급식(직영)을 하고 있고, 중고등학교는 21곳 모두 위탁급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직영이라고 불리는 학교급식은 시설 설치자인 학교에서 식단편성부터 식자재 주문발주 구매조리 배식 사무관리인적구성 등 모든 업무를 학교에서 직접 담당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이웃하교와 공동으로 급식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위탁급식은 전문경영인에게 학교급식운영과 관련한 조리구매위생 등의 업무를 위탁,운영하며, 일부는 도시락업체 등 학교 외부에서 조리되어 운반되기도 한다.







위생문제 , 불분명한 책임소재등 제기



# 위탁급식의 문제점 지적= 문제가 되는 것은 학교급식을 위탁하여 운영하는 경우. 민간 업체가 운영하는 위탁급식은 학교급식보다 높은 식중독의 발생율 등의 위생상 문제는 물론 이윤을 목적으로 값싸고 질 낮은 수입산 식자재 사용, 인스턴트 및 가공식품 위주의 식단, 책임소재의 불분명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4월3일 발표한 학교급식 식중독 발생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위탁급식의 식중독 발생률이 학교급식보다 3~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급식형태에 따른 식중독 발생률이 98년의 경우 위탁급식이 학교급식보다 5.2배나 많이 발생했고 99년은 6.5배, 2000년 3.3배, 2001년 4.4배 등으로 위탁급식 학교의 식중독 발생률이 직영운영하는 학교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구에서는 현재까지 학교급식으로 인한 식중독 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그럴 개연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지역내외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학교위탁급식소 식약청, 교육청, 시도 특별합동단속 결과'를 보면 구로구내에서는 ㅇ고와 ㄱ고 위탁급식에서 유통기한이 경과한 제품을 조리에 사용하였으며 S고에서는 유통기한이 표시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해 적발되었다. 또 ㄱ고에서는 조리장내 바닥과 방충망, 환풍기 등의 위생시설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수입 식재료를 사용해 질 낮은 급식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간한 '학교급식의 식재료 사용실태 분석'을 보면, 위탁급식의 경우 급식단가를 맞추기 위해 직영급식보다 수입농산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수입 식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식품류는 육류(57.3%), 채소류(26.6%), 어패류(5.6%)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학교 영양사나 조리사, 조리보조원의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책임감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한교교육개발원 보고서에 의하면 영양사의 경우 중학교는 59.9%, 고등학교는 38.0%가 일용직이며,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조리보조원의 경우 무려 94.8%가 일용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일부 학교에서 직원이 비게 되면 인력시장에서 임시직이나 일용직으로 소위 땜빵식 처방을 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반드시 거쳐야 하는 건강진단을 하지 않고 근무하는 문제점도 생겨나게 된다. 이는 위탁 운영하는 급식업체가 인력비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급식위원회에서 꼼꼼히 검수



# 새로운 움직임= 이러한 학교급식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직접 급식과정에 참여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로중학교와 고척중학교가 대표적인 예.



이들 학교들은 작년부터 학교운영위원회 산하에 '급식소위원회(급식소위)'를 구성하는 등 학교급식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다. 구로중학교의 경우, 학부모, 학생, 교사 각각 5명 총 15명으로 급식소위를 구성해 매월 1회 식단을 심의, 잡곡비율과 인스턴트식품의 조정 등의 활동을 하고 있고 있으며 매월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급식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또한 각 학급당 2명의 학부모 90여명은 일주일에 2~3번 불시에 급식실 식재료 검수활동을 하고 있다. 오전8시부터 한 시간동안 유통기한의 문제, 급식실 청결상태, 신선한 식재료, 식판 위생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고척중학교 역시 급식소위와 검수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급식모니터링을 통해 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적극 개진하고 있다.



급식소위에서 활동하는 구로생활협동조합 이미영 상임이사는 "급식실 위생은 물론 좀 더 좋고 나은 우리 농수산물을 쓰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힌 뒤 "앞으로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되고 있는 플라스틱 식판을 스테인레스로 바꾸는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로중학교 학부모 회장이자 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www.schoolbob.org)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배옥병(47)씨는 "학교급식을 교육의 목적이 아닌 돈벌이의 수단으로 보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적극 참여해 관심을 갖고 아이들 건강을 지켜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11월 학교급식 전국네트워크는 현재 학교급식의 직영급식화, 우리 농산물의 사용 무상급식의 단계적 실시 등을 의무화하는 학교급식법 개정과 국산농산물 사용을 권장하고 자치단체에서 학교 급식 지원예산 편성을 의무화하는 급식조례 제정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서 급식조례제정운동 활발



# 전국의 움직임= 현재 급식조례 제정 운동은 광주, 전북, 충북, 서울 등 전국 각 지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전라남도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급식개혁과 우리 농산물 이용을 위한 학교 급식조례제정 전남운동본부'는 주민발의제를 활용, 3만5000여명의 급식조례 제정 서명을 받아 주민발의안으로 전라남도에 제출한 바 있다.







“학교급식 이렇게 바꾸자”



구로생협 27일 강좌개최







한편, 구로생협은 오는 27일 신도림동 대림아파트 정보미디어 문화센터 2층 미디어관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학교 급식 이렇게 바꾸자'는 제목으로 월례강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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