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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근로자의 지팡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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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근로자의 지팡이 되어...
  • 김철관
  • 승인 2003.04.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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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교회서 노무상담봉사하는 이 상배씨/



“조선족 근로자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체불임금에서 산업재해까지 민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요즘 들어 상당히 늘었습니다.”

구로6동 서울조선족교회에서 체불임금 및 산업재해 등을 당한 조선족들에게 상담을 해주면서 실마리를 찾아주고 있는 이상배(62)씨. 그는 지난 1월부터 매주 월요일과 격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이곳에 나와 조선족 근로자들의 억울한 사정을 듣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는 주로 조선족 근로자들의 체불임금과 산업재해 쪽을 상담하고 있다.

90년까지 노동부에서 근무했고 노동부산하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작년 12월 정년퇴직을 하고 곧바로 이곳에 와 무료상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씨.

“어려운 일을 당한 조선족 근로자들에게 상담하는 일이 주된 일입니다. 최근 체불임금에 대한 상담수가 많고 산업재해에 대한 상담수도 더러 있습니다. 체불임금문제는 노동부에 의뢰를 하고 있고요. 산업재해문제는 민사적으로 해결할 문제이기 때문에 법률구조공단에 의뢰를 하고 있습니다. ”

그가 담당한 한달 상담건수는 약 40여건. 이중 진정서를 해당 관청(주로 노동부)에 요구한 건수는 30여건이다. 하지만 진정서를 올린다고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체불임금은 노동부에 진정서를 보냅니다. 진정서를 올리면 노동부 근로감독관이 문제 해결에 나서지요. 이렇게 해서 체불임금을 찾아준 경우도 있지만, 상습 체불업자들에게는 노동부가 그들을 검찰에 송치 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럴 땐 그냥 끝나는 것이지요. 임금을 찾아주는 것이 목적이지만 노동부에 가도 어쩔 수 없이 검찰 송치로 끝나는 경우가 있다는 말입니다. 이럴 때 체불임금을 호소한 조선족 민원인들에게 미안할 뿐이지요.”

그는 체불임금의 대부분은 하도급자들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이었다. 물론 다 그런 것이 아니고 일부 악질적인 하도급업자들에 의해 체불임금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건설사에서 직영으로 조선족을 고용한 것이 아니라 건설업자들에게 하청을 받은 하도급자들이 건설사에게 돈을 받고 이들에게 돈을 주지 않는 경우입니다. 전화를 걸어 왜 돈을 주지 않느냐고 하면 ‘네가 뭔데 돈을 주라고 하느냐’고 하며 되레 욕을 합니다.”

안양 평촌이 집인 그는 1시간 남짓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갈아타고 이곳에 와 조선족 민원인들을 만나 상담을 하고 있노라면 그래도 뭔가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 피력했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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