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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303] 정동환대표(고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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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303] 정동환대표(고척동)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4.12.28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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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간판거리 사업개선 시급

간판 업계에 뛰어든 지 어느덧 20년, 구로에서 업체를 차리고 일을 시작한지도 벌써 8년이다. 처음에는 지인의 일을 도와주기 위해 간판 제작 일을 시작했다는 고척동 대명광고기획의 정동환(47) 대표. 어느새 천직을 넘어 서울시옥외광고협회 구로구지부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대학에서 전자과를 전공한 정 대표는 젊었을 때부터 컴퓨터를 다루는 일에 익숙했는데 직업과 상관없이 심심할 때마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등 이미지 제작 프로그램을 만지는 걸 좋아했다. 그러던 중 시작한 간판 제작은 밤을 지새우는 것조차 즐거웠을 정도로 정 대표의 적성에 꼭 맞는 일이었다.

정 대표는 "예전엔 다른 일을 하면 금세 그만 뒀다. 내가 생각해도 이직률이 높은 편이었는데 간판 만드는 일은 아주 재미있었다"며 "이 일이 노하우도 잘 전해주지 않고 초기엔 고생이 많은 직업이지만 결국엔 경험을 쌓고 내 가게를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 정 대표가 최근 갖게 된 고민은 구로구는 물론 서울시 각 자치구에서 진행하고 있는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사업이다. 정 대표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관내 옥외광고 업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간판을 교체한 상인들로부터도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관내 업자들에게 있어 해당 사업은 눈엣가시일수밖에 없다. 외부 업체 하나가 들어와 관내 일거리를 모두 뺏어가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자들은 디자인만 전문 업체에 위탁 진행하고 제작은 상인들이 선택하는 방식이 잘 정착되길 바라고 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정 대표는 이번의 경우 위탁업체에서 상인들에게 선택권이 있다고 속이고 일감을 독차지하려 했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현재의 천편일률적 형태의 디자인으로는 상인들의 만족도, 주민 시선도 끌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아름다운 간판 거리 사업이 진행된 오류동입구에서 궁동 입구까지의 간판을 보면 디자인도 서체도 다양하지 못하다. 과거 종로에서 진행했던 간판 거리 사업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공무원들이 고생하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행정기관을 탓하고 싶은 게 아니라 앞으로 진행될 사업은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개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라고 전했다.

간판장이 정 대표의 목표는 더 좋은 장비를 보유 하는 것과 더 좋은 간판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내가 잘 만들었던 간판을 보면 뿌듯합니다. 반대로 못 만든 간판이 있는 곳은 지나가기도 싫죠. 이익을 남기는 게 우선이지만 제작하는 간판에 애정을 갖는 일이 정말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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