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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우리동네이야기 16] 안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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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우리동네이야기 16] 안양천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4.11.21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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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다리 이용 불법 통행료 받기도
▲ <사진자료=광명시 공식 블로그>

안양천은 한강의 지류로 구로구를 관통하며 고척동, 오류동, 개봉동, 수궁동 등 구로 '갑' 지역과 구로동, 가리봉동, 신도림동 등 '을' 지역을 나누는 하천이다.

하천의 발원은 안양시 만안구의 삼성산인데 그 길이가 32.5㎞에 달하며 안양시를 지나 관악산을 끼고 한강으로 들어갈 때까지 학의천, 삼성천, 수암천, 삼막천, 오전천, 산본천, 목감천, 도림천 등을 만난다.

오래전 주민들은 구로공단이 들어선 1960년대 이전엔 안양천에서 낚시나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다지만 생활폐수나 불법 공장용 폐수가 유입되면서 발길이 끊어졌다는 전언이다.

1970년대 중반쯤 구로공단에 근무했다는 박 모(65) 어르신은 "당시 집이 안양천 너머 경기도였는데 나라에서 다리를 안 만들어주니까 민간인이 불법으로 다리를 만들어 놓고 통행료를 받기도 했다"며 "그마저도 장마철엔 건너기 어려워 온 몸을 다 적신 기억이 선하다"고 회상했다.

박 어르신은 "그보다 더 이전엔 물이 깨끗해서 옷을 걷어 올리고도 걸을만 했지만 공단이 들어선 후에는 사람들이 다리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1970년을 전후로 안양천의 수질이 점점 나빠졌던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엔 공장 등이 불법으로 하천에 폐수를 버려 구속되는 일이 있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1978년 경 서울시가 하천변 침수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기로 결정하기 전까지 안양천 일대는 늪지로 조성된 범람원이었다. 특히 구로소방서 인근과 개봉역 일대는 비만 오면 물난리가 나는 상습 수해피해 지역이었다.

목동 등 본격적인 안양천변 도심 개발이 시작된 건 1980년대 경부터인데 이때도 마찬가지로 안양천은 개발과 발전으로 인한 수난을 온 몸으로 감내해야 했다. 특히 1980년대 말엔 일대에 악취가 매우 심했고 하수처리장이 들어서면서 조금 나아지는 듯했지만 생활하수의 계속되는 유입으로 오염이 악화돼 전국에서 가장 오염된 하천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구로동 토박이이기도한 구로파랑새지역아동센터의 성태숙 센터장은 안양천을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성 센터장은 "안양천은 구로구를 지나는 하천이지만 식수로 사용한 것도 아니고 일대에 공장지역들이 많아 공업용 폐수들이 많이 버려져 정서적으로 가깝게 느껴지는 곳은 아니었다"며 "다만 자녀들이 어렸을 때 철새들이 날아 온 것을 함께 보며 우리 지역에 이런 곳도 있구나 싶던 기억이 있긴 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 정책으로 주민들과 멀어졌던 안양천은 2000년대 들어 수질개선에 대한 노력이 보여주듯 철새의 터전이 되고, 축구장 물놀이장등 각종 체육시설 조성 등으로 주민문화공간의 빼놓을수 없는 한축으로 바짝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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