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 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맛 있어요. "
지난 5일, 점심식사시간으로는 조금 이르다 싶은 오전 11시경. 서너살 된 아이를 동반한 20,30대 엄마 부대 6명이 들어서더니 잠시 뒤 50,60대층 5명, 이어 가족으로 보이는 다양한 연령대 4명이 연이어 들이 닥치면서 어느새 음식점 안은 때 이른 점심 때로 진입했다.
완연한 가을색으로 물들어 가는 구로근린공원 맞은편에 위치한 '뚝배기 황태칼국수'점(구로5동). 이 곳은 점심식사시간이 되기 전부터 인근 주민이나 직장인들이 줄지어 찾는 지역 내 소문난 음식점 중 하나다. 오전11시30분만 되도 인근 관공서 공무원들이 몰려 자리가 없기 때문에, 오늘의 점심메뉴로 정했다면 조금 일찌감치 움직여야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지 6년 정도 됐지만, 구로동에서 황태칼국수 맛을 선보인지 햇수로 10년이 되다보니, 이제 동네를 넘어 구로지역 안팎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맛 집. 인터넷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맛을 본 고객들이 자기 블로그에 맛집으로 올려, 이를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인근에 많은 칼국수점이 있는데도 황태칼국수점에서 맛을 본 이들이 다시 단골이 될 만큼 찾게 하는 비결은 도대체 무엇일까.
바로 황태를 주재료로 우려낸 시원한 국물 맛 때문이다. 널찍한 개별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는 소리를 내며 테이블에 나온 이집의 황태칼국수는 면보다 국물을 맛보기 위해 숟가락에 손이 먼저 가게 된다.
요즘처럼 초겨울 찬 바람이 온몸을 감쌀 때는 호호거리며 입안에 넣은 칼국수 국물 한 숟가락에 밖에서 긴장됐던 몸과 마음이 싹 풀린다.
한 겨울철 일교차가 큰 덕장에서 스무번이상 얼고 녹기를 반복해 말린 황태의 연하면서 쫄깃한 육질과 깊은 맛에다 양파 무 호박등 각종 야채와 조개등 해물까지 넣어 두차례에 걸쳐 오랜시간 푹 끓여낸 '정성'이 유연심 사장의 친정어머니이면서 주방장을 맡고 있는 주윤남(55)씨의 손맛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맛을 내고 있는 것.
여기다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의 황태칼국수 맛을 더욱 돋우어 주는 것이 김치와 다대기장이다. 매일 저녁마다 담아서 내놓은 배추겉절이는 통고추를 직접 갈아서 양념한 것이라 빛깔도 선명하고 아삭거리며 입안에 착착 안기는 맛이 황태칼국수와 잘 어우러진다. 여기다 담백한 맛보다 칼칼한 맛을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내놓은 매콤한 청량고추 양념장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원칙이 뭐 있어요. 얼렁뚱땅식으로 만들지 않고, 집에서 먹는 것처럼 편안하게 드실수 있으면 되지요" 그래서 따뜻하게 배불리 즐길 수 있도록 적지 않은 양을 주고, 부족하다면 더 주는 것도 이 집이 갖는 특징중 하나다. 또 10년째 황태칼국수점의 맛을 지켜내고 있는 주윤남(55)씨의 음식을 만드는 '원칙'이기도 하다.
"메뉴는 8가지로 많지 않지만 10년정도 되다보니 메뉴마다 나름대로 마니아층이 있는 편"이라고 설명한 황태칼국수점 유연심 사장은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재료 하나하나도 국산에다 좋은 품질 쓰는 양심적인 음식점으로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주요메뉴
·황태 칼국수 6000원
·황태 해장국 6000원
·황태 만두국 6500원
·평양식 왕만두 6000원
·황태 만두 칼국수 6500원
·황태 떡만두국 6500원
·황태 떡국 6000원
·냉 콩국수 7000원
■ 좌 석 : 좌식 60여석,
야외테이블 20석 내외
■ 영업시간 : 오전9시30분 ~ 오후10시
■ 위 치 : 구로5동 구로구의회 맞은편
■ 예약문의 : (02)856-90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