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9:53 (금)
[독자추천릴레이 297]우리동네 '김반장'의 마을사랑
상태바
[독자추천릴레이 297]우리동네 '김반장'의 마을사랑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4.10.25 1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환씨(고척2동)

김종환(고척2동, 47)씨가 구로구로 이사 온지도 어느새 10년이 훌쩍 지났다. 2000년경 결혼과 동시에 넘어왔으니 꼭 햇수로 15년째다. 구로에 살기 시작하면서 시작했던 업소용 무선 호출 벨, 카드 단말기 사업도 이제는 거래처가 200개를 넘는다.

경상도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은 남원 등 전라도에서 보냈고 대학 무렵부터 서울에서 살기 시작했다는 김 씨는 "거의 전국구에서 생활해 왔다"고 웃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현재 살고 있는 고척동에 대해서는 공원이 가깝고 다른 동네에 비해 비교적 주차난이 심하지 않아 살기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 씨는 동네에 대한 애착만큼이나 마을 개선 활동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이다. 특히 고척2동 오류중학교 인근에 만들어진 일명 '소통과 화합의 계단'의 경우 공사 후에 부족한 부분들이 발견돼 김 씨의 지속 적인 민원 제기로 상당부분 개선됐다. 계단 아래쪽에 만들어진 어르신들을 위한 보조손잡이, 언덕 급경사 지점 난간 추가 설치, 방범용 CCTV 사각 확보 등엔 모두 김 씨의 노력이 묻어있다.

김 씨는 "자꾸 문제제기만 하는 것 같아 스스로 힘들기도 하다"면서도 "공무원들이 주민 편의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기 보다 업무처리의 편리만 신경쓰다보니까 놓치는 부분이 많아 아쉽다"고 전했다.

최근에 오류고가하부 배드민턴장이 구로구시설관리공단으로 운영이 넘어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배드민턴 이용 주민의 279명의 서명을 직접 받아 샤워실 및 화장실 개선, 정수기 설치, 운영시간 확대 등을 제안한 것도 김 씨였다.

결국 이 문제는 일부 개선을 이뤄냈으며 당장 어려운 부분은 추후 예산반영을 통해 진행하겠다는 공단 측의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밖에도 "마을 언덕에 설치됐던 안전펜스가 바닥에서 거의 뽑힌 걸 지난 7월 구청에 알렸는데 아직도 새로 보완되지 않았다"며 "겨울철엔 언덕에 주차해 놓은 차량이 미끄러질 수 있어 위험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인터뷰 내내 마을에서 실제로 발생할지도 모를 안전과 위험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동네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실제로 행동에 나서고 있는 김 씨는 어쩌면 수년 후엔 구로를 떠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아쉬운 소식을 전했다.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몇 년 후쯤엔 전라남도 구례로 이사를 가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연고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운영 중인 개인 사업이 지역 위치가 중요한 건 아니라서요."

마을의 개선과 변화를 위한 민원제기는 물론, 남모르게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김 씨가 구로를 떠난다면 어떨까. 벌써부터 허전해 지는 느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