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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 7] 기분좋은 쌈밥 데이트 with 대청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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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멋집 7] 기분좋은 쌈밥 데이트 with 대청마루
  • 김경숙 기자
  • 승인 2014.10.25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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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고객을 영원한 고객으로 만드는 마법 같은 음식점이 있다. 바로 구로경찰서 맞은편 큰 골목 안쪽에 자리한 '대청마루'(구로2동)가 그 곳이다. 따뜻한 엄마의 정성과 손맛이 담긴 '집밥'이 대세인 요즘, 맛과 정갈함에 푸짐함까지 곁들여진 한상의 밥상으로 적지 않은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와 즐겁게 밥 한끼 나누며 추억을 쌓고 싶을 때, 누군가에게 한끼의 식사로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싶을 때 강력 추천할 만한 우리지역의 맛집 중 맛집이다.

복층구조의 가정집 분위기에 온돌좌식의 아늑함까지 갖춘 대청마루의 메뉴는 크게 '밥상'과 '안주상'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점심시간 인근 구청 경찰서 고대구로병원 등의 직장인들과 동네 주민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대표메뉴 중 하나가 쌈밥정식.

쌈밥 정식이라 해서 쌈 몇가지 더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청마루 쌈밥정식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밥을 먹기 전 에피타이저격으로 나오는 따끈한 잔치국수. 찬바람 도는 요즘 같은 때는 대청마루를 더욱 생각나게 하는 기분좋은 '맛'이다. 계란지단과 김가루 등이 솔솔 얹어진 따끈한 육수와 소면으로 입맛을 돋우며 한입에 후루룩 다 먹을 때쯤이면 밥상 위에는 밥과 12개의 찬, 강된장, 된장찌개 등이 쉴새 없이 놓여진다.

그냥 상채우기식 숫자의 나열이 아니다. 찬 하나하나에 '대청마루'가 직접 만든 정성과 손맛이 담겨있음을 눈과 입으로 느낄 수 있다. 김치 하나도 배추김치, 열무김치, 볶음김치로 다양한데다 부침개, 메추리알조림, 북어조림, 감자, 오뎅, 멸치볶음 등 칼슘과 단백질 등 5대 영양소까지 고려한 다채로운 반찬들이 시선을 잡아끈다. 맛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깔끔하다.

한사람 앞에 하나씩 나오는 뜨끈뜨끈한 뚝배기된장찌개는 물론, 쌈장과 된장에다 표고버섯 멸치육수 두부 양파 콩가루등을 넣어 개발한 '강된장'은 짜지 않으면서도 입에 착착 달라붙어 '대청마루 쌈 맛'을 돋군다.

이 뿐인가. 애벌구이 되어 나온 매콤한 맛의 고추장양념 돼지·오징어불고기가 불위 철판에서 지글거리고, 상추 당귀 깻잎 케일 배추 등 5-6가지 푸른 야채 듬뿍 담은 인심좋은 바구니가 식탁에 놓여지면, 든든하면서도 유쾌한 식사는 본격화된다.

각종 야채쌈에 고기와 강된장을 얹어 밥 한그릇 뚝딱 뚝딱 해치우고 담소를 나눌때 쯤 되면 이번에는 매일 만들어내는, 살얼음 동동 뜬 식혜가 들어와 입안을 정화시켜준다.

"나나 내 자식이 믿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기부터 야채, 고추 소금 등 양념까지 신선한 국내산 식자재를 원칙으로 삼고, 밥 반찬도 그날그날 바로 만들어서 내놓고 있어요. 고기 정량도 철저하게 지키고요. 손님들이 그것을 알아주신 것 같아요". 대청마루 김숙자(57)사장의 설명이다.

대청마루 김숙자 안종천 사장 부부 .

부군 안종천(61)씨와 인테리어점을 해오던 자가건물에 평소 남다른 '맛'을 갖고 있어 꿈으로 만 간직하고 있던 음식점을 경험 하나없이 시작하면서도 점심시간이면 손님들이 줄지어 들어설만큼 인기를 끌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비법은 바로 '정직'이었다. 여기에다 강원도 횡성 종갓집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남다른 손 맛과 본인이 생각하는 맛이 안나오면 아낌없이 버리는 '제대로 된 맛에 대한 열정', '맛있게 드셔주는 고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 또한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거의 100석에 달하는 큰 규모에, 메인 메뉴 역시 적지 않은데도 김숙자 사장은 금전등록기 앞보다 주방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맛이 살아있는 제대로 된 음식을 '선사'해야 한다는 일념 때문이다.

'정직한 음식' '정직한 집밥'으로 한결같은 고객사랑을 듬뿍 받는 대청마루의 역사를 써 온 김숙자 사장은 요즘 또 하나 즐거운 기대에 빠져있다. 구로동에서 태어나 동구로초 구로고 강원대를 졸업하고 군제대까지 마친 둘째 아들(안현재, 30)이 엄마의 뜻을 이어받아 주방에서 3년째 대청마루의 '손맛'을 익히며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늘 맛있게 드시고 다시 찾아주는 손님들께 감사하다”는 김 사장은 앞으로 두 아들의 고향이며 시부모님과 남편이 50여년을 살아온 구로지역사회를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하는 음식점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 주요메뉴
 <밥상>
· 쌈밥 정식   7000원 (점심),    8000원 (오후4시~)
·우렁 쌈밤    6000원
·스페셜 A   15000원
·스페셜 B    20000원
·횡성한우 떡갈비 7000원
·횡성한우 불고기 정식    10000원
·횡성한우 불고기 전골    13000원
· 김치두부전골       (소)   15000원
                                     (대)   25000원
· 비빔밥                                 6000원    
·냉     면                                 5000원


 <안주상>
 횡성한우 꽃등심    35000원 (200g)
   생삼겹살           10000원 (200g)
   고추장삼겹살        13000원(200g)
   훈제오리구이        10000원(200g)
   황태구이                  8000원
   더덕구이                10000원
   낙지볶음                10000원  
■ 좌        석 : 좌식형 / 1~ 2층 100석 
■ 영업시간 : 오전11~ 밤10시
■ 위        치 : 구로2동 구로경찰서 맞은편 골목
■ 예약문의 : (02)  863-8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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