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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293]임계순씨(개봉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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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293]임계순씨(개봉2동)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4.09.22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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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어르신들 '천사표 딸'

임계순(62, 개봉2동)씨는 동네를 포함해 인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동네 토박이이자 본받을 바른 사람이다.

30대 초반에 강원도에서 이사해 개봉로 17아 길에서 30여 년 간 거주하며 동네를 쾌적하고 깨끗하게 바꾸어 놓았고, 주변사람에게 베풀어 가며 생을 가치 있게 완성해가며 멋있게 나이를 먹고 있다.

그동안 지역 봉사를 해왔던 그가 또 다른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환갑 나이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 어려운 치매노인을 내 부모와 같이 돌보고 있는 것이다.

임씨는 10년여 년 간 동네 통장 일을 보면서 크고 작은 봉사와 동네 환경개선에 솔선수범해 2005년 서울시장 표창장을 받은데 이어 2011년에는 봉사부문 구로구민상을 수상했다. 자치단체에서 개인에게 줄 수 있는 큰상은 모두 받은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이익이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려서부터 봉사하는 일이 좋아서 나섰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수줍음을 많이 타 나서는 것을 못하는 성격이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동네를 깨끗이 청소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다보니 본의 아니게 큰 상도 받고 따르는 사람도 많네요. 지금은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는 10여 년 동안 같이 살던 1층 세입자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게 돼 그 분을 손수 돌보는 계기가 돼 2012년 12월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획득한 뒤 본격적으로 어려운 치매 어르신을 보살피고 돌보고 있다. 돈벌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어르신에게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봉사한다는 진심어린 마음이 없으면 치매어르신을 돌보기는 어렵습니다. 친자식들도 고개들 돌린다는 치매어르신 집에 거의 매일 몇 시간씩 머물며 집안 청소를 비롯해 음식 장만, 어르신과 같이 얘기하고 놀아 주어 더 이상 인지 능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다독이고 보살피며 정을 나누고 있지요."

사람 누구나 나이 들어 치매에 걸려 주변이나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어 남의 일이 아닌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하고 어린 아이 대하 듯 정성을 다 하고 있다고. 그가 돌보는 치매 할머니 한분은 걷지도 못하고 인지능력이 크게 떨어졌지만 내 부모처럼 돌본 결과 지금은 크게 호전돼 걷고 사람도 알아보는 등 건강이 크게 좋아져 주변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임씨는 현재 오전 오후 2명의 치매어르신을 맡아 요양보호를 하고 있는데 틈나는 대로 김치나 밑반찬 등을 직접 장만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고 한다. 요양보호를 하면서 얻는 수익보다 이같이 보이지 않게 봉사하고 기부하는 돈이 오히려 더 많아도 즐겁고 보람 있다고 한다.

"남편과 내가 건강하고 재정적으로 안정 된데다 두 아들이 착하게 켜서 장가들어 효자 효부 노릇하며 화목하고 근심 걱정 없이 지내는 현재의 복이 돌이켜보면 오랫동안 봉사하고 남들에게 베푼 감사의 은혜라고 여긴다"면서 "아무 조건 없이 주면 그 이상으로 되돌아 채워지는 것이 사람 인심인 것 같다"며 건강이 허락되는 한 치매를 앓는 어렵고 불쌍한 어르신들에게 헌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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