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9 09:55 (월)
“ 안전걱정에 잔소리 늘었어요”
상태바
“ 안전걱정에 잔소리 늘었어요”
  • 김철관
  • 승인 2003.03.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도청 일용정리원 최용근씨/ 구로역에 근무하는 최용근(67)씨는 철도청 일용 정리원으로 24시간(2조1교대) 맞교대 근무하고 있다. 인천지하철협력업체에서 정년퇴임을 한 최씨는 지난 2000년 초부터 줄곧 이곳 구로역에서 근무했다. 물론 작년 7월부터 피치못할 개인사정으로 3개월을 쉬고, 작년 10월 재입사 형식으로 다시 복귀했다.

그의 한달 월급은 60만원 정도. “늙으니까 아무도 받아 주지 않아요. 월급이 적고 많고 간에 늙은이에게 이런 일이라도 맡기니 너무 행복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구로역 주변 쓰레기 청소가 그가 맡은 업무. 구체적으로 승강장이나 역 연결통로 등 주변에 버려진 신문이나 담배꽁초, 껌 등을 하루 종일 치우는 일이 그의 임무.

“담배꽁초에 불씨가 있는 데도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 손님들이 더러 있습니다. 쓰레기통이 불난 경우가 허다해요. 작은 불씨 하나가 승강장에 매연을 뿜는다고 생각해봐요. 손님들이 최소한 지킬 것은 지켜야 된다고 생각해요.”

김씨는 지난 2월 대구지하철 참사로 숨진 고인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지하철 참사사건이 자신에게 안전에 대한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줬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대구지하철 참사도 화재였잖아요. 손님들이 자신도 모르게 철길에 불씨가 있는 담배꽁초를 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재수 없으면 전동차에 불이 붙을 수 있지 않겠어요. 요즘 승강장 청소를 할 때 담배 피운 승객들을 목격하면 불을 확실히 끄라고 재차 주의를 줍니다. 대부분 손님들이 석연치 않게 듣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관심을 두지 못하던 일들이 이젠 무심코 넘어가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손님들에게 어쩔 수 없이 잔소리를 하게 됩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로 신경 많이 쓰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전철을 이용하는 승객의 편리와 안전을 위해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3356605@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