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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77]일상의 탈출, 무대위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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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77]일상의 탈출, 무대위 힐링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4.08.11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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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극단 '위대한 유산'

구로문화재단이 무지개다리사업의 일환으로 지원하고 진행되는 "위대한 유산"은 구로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주부극단이다.

구로시민센터 산하기관인 '좋은엄마' 회원들과 신입 단원을 모집해 함께 어우러가는 '위대한 유산'은 상반기 마지막 모임에 서로 격려하고 축하하면서 그동안의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꺼내놓는 시간을 가졌다.

정미영(39, 구로5동) 씨는 "연극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였어요. 공부가 아니라서 시작할 수 있었죠. 하하. 예체능은 좋아하거든요. 이 연극수업하는 시간만큼은 남 눈치 안 보고 나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에요. 할수록 욕심이 나지만 배운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아 집에 가서 곱씹으면서 익혀나가고 있어요."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박경애(37, 구로5동) 씨는 육아에만 전념하다 이런 모임에 나온 것이 처음이며,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고파 연극을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자신도 몰랐던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아직 좀 생소하고 용기가 나진 않지만 열심히 노력해 볼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용미(44, 구로동) 씨는 "내 안에 얼마큼 남아있고 또 얼마큼 꺼낼 수 있을 지 기대되기도 하지만 두려움도 있다. 마치 마라톤처럼 내가 완주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 놓았다.

김상희(41, 구로동) 간사는 "저는 남 앞에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처음엔 힘들었어요. 그런데 내 안의 것을 발견하면서부터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꿈틀대는 내면을 표현하는 더 없이 좋은 활동이며, 물론 앞으로도 갈 길이 멀겠지만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홍(39) 지도강사는 단원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즉흥극 등 과제를 내줘도 피하지 않고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특히 하반기에 무대에 올릴 공연 작품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기운이 모아져 더 활기넘친다"며 기뻐했다.

이지홍 강사는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연출과 배우 역할을 정해서 실시한 낭독공연 실습에서 단원들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희곡 대본을 보면서 인물을 분석하는 작업을 했었는데 그 때 그 인물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며 눈물을 흘리는 단원들도 더러 있었어요. 이처럼 연극은 자신의 민낯을 발견하고, 그러면서 치유해 가는 과정이에요."

작품 선정을 마친 '위대한 유산'주부극단은 대본 작업 후 8월 13일부터 구민회관 연습실에서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다. 올 10월에 무대공연을 목표로 준비 중인 주부극단 '위대한 유산'의 화려한 비상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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