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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측 적극적인 타결노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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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측 적극적인 타결노력 필요”
  • 김경숙
  • 승인 2003.03.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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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여론 변화 “주민들 입장도 공감//

영안실 설치를 둘러싼 덕산병원측과 인근 아파트주민간의 본격적인 대치국면이 어느새 한달을 넘어서고 있으나, 좀처럼 타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양측의 팽팽한 긴장관계를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던 지역사회와 주민들 사이에 대화를 통한 합리적 요구안의 수렴 등 병원측과 관계기관들의 보다 적극적인 타결의지와 중재의지를 아쉬워하는 지적의 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 지역사회= 그동안 오류1동 개봉1동 등의 지역주민들은 덕산병원의 신축건물이 “영안실이다 아니다”식의 논란이 일때부터 “가까운 곳에 장례식장이 생기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되니 편하고 좋다”며 병원 인근 아파트주민들의 ‘영안실 반대’움직임에 대해 상당부분 달갑지 않다는 식의 반응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인근주민과 병원측간의 대치관계가 한치앞을 볼수 없을 정도로 첨예해지면서 해당지역 주민들의 사정과 입장에 공감을 표시하는 쪽으로 지역여론이 서서히 변화되면서 덕산병원측의 성의 있는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덕산병원이나 시위 주민들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는 오류1동의 한 지역주민(남)은 “병원측도 시설을 다 해놓고 운영안할 수 없을 것이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도 유일한 인도(영안실)이니 아이들의 통학안전등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같다”면서 “지역의 원로든 누군든 나서서 문제를 빨리 해결토록 중재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주민은 이와함께 “덕산병원측이 영구차등이 드나드는 영안실 출입문을 반대편 병원 주차장쪽으로 내고, 외곽에서는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투명재질로 위를 덮으면 장례식하는 사람들의 움직임등도 보이지 않아 주민들의 민원을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했다.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남)도 “아파트 뒷편으로는 여관길이라 어린이들은 물론 주민들도 이용할 수 없는 형편인데, 유일하게 보행할수 있던 길쪽으로 영안실 진출입까지 생겨 어린이들 통학이나 통행에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주민들의 지적과 권리주장도 일리가 있다”면서 대화가 절대 필요한 것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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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실 안된다” 강경 입장

일부 “병원측이 제안하면 검토”



■ 주민들측 = 영안실 반대를 위한 주민들의 시위는 덕산병원 신축건물앞에서 추위와 빗속에서도 매일 오후2시부터 4~ 5시경까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덕산병원이 구로경찰서에 주민들에 앞서, 3월 한달동안 주민들의 시위장소이던 병원 신축건물앞에서 ‘건강검진 캠페인’을 위한 집회를 갖는다고 사전에 신고함에 따라, 시위장소를 3월부터 구청앞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병원측과의 협상을 시도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역여론과 관련, 주민들 사이에도 상당한 입장차이가 존재하고 있다. “영안실이 없어져야 한다”는 강경론에서부터 “덕산병원이 산부인과로 유명한 곳이니 신축건물을 산후조리원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나름대로의 대안까지 제시한 영안실반대론이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협의를 통한 해결쪽으로 흐르는 지역사회 여론과 관련, “병원측이 제안을 하면 검토해 볼수는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주민들도 있다.

병원에 대한 주민들의 감정은 불신과 섭섭함. “병원측이 법으로 문제될 것이 없으니까 식으로 주민에 대한 무시와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고, 그같은 제안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며 이같은 감정들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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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측서 대안제시하면 검토”

“김기배의원 제안은 검토중”



■ 덕산병원측= 여전히 신축건물이 영안실이 아니라, 종합건강검진실 등으로 쓰일 것이라는 종전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파트 주민들과 관리소장 4명을 명예훼손혐의로 구로경찰서에 고소한데 이어 주민들이 집회하던 신축건물앞에서 건강검진 관련 집회를 한다고 미리 신고해, 주민들로부터 또 한차례 비난까지 사기도 했다.

협의를 통한 문제해결의지에 대해, 덕산병원측은 “ 주민들측에서 영안실 안한다는 각서쓰라고만 했지 언제 타협점을 찾으려고 제시한 적이 있었느냐”면서 “주민들측에서 제안하지 않는 한은 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19일경 김기배 국회의원(한나라당, 구로갑)측 관계자가 와서 영안실을 한다면, 영구차가 (주민들의 이용 보도인) 그쪽으로 출입할 수 없는 방법은 없겠느냐”며 “그것을 찾아봐달라는 제안을 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 제안에 대해 검토중이며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결국 어떤식의 내용이든 대안제시를 통한 협의의 필요성에는 양측간에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단계이나, 그 단초를 누가 먼저 제공하느냐에서 의견차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imin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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