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6 12:20 (목)
[햇살이웃]10년째 독서지도하는 문화주씨
상태바
[햇살이웃]10년째 독서지도하는 문화주씨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4.04.11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라는 아이들이 독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머니독서도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독서논술지도사이자 독서치료사인 문화주(59) 씨는 구로꿈나무도서관(구로4동 소재)에서 10년째 독서지도 봉사를 해왔다.

"우리나라 1920년~30년 사이에 어린이 도서가 번역되어 출판되기 시작했을 만큼 국내 아동도서의 역사가 짧아요. 그런데 요즘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데 어떤 도서가 양질의 도서인지, 인지·정서발달에 따라 접해야 할 책이 다르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단계에 맞지 않는 장르의 책을 읽히면 재미도 못 느끼고 또 효과도 없다. 6~7살 즈음엔 상상력이 발달하는 시기라 관련된 도서를 읽고, 3학년 즈음 되면 자기 인식이 생기고 나 외의 사회를 돌아보는 시기이기 때문에 역사도서를 읽기 시작하면 좋다. 문화주 씨는 "역사 개념이 없을 때 역사도서를 읽게 되면 부작용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처음엔 내가 아는 지식을 전달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어머니들과의 공감, 그리고 피드백이라는 걸 알게 됐죠. 그것은 부모와 아이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아이에게만 책을 읽게 하는 것은 또 다른 주입식 학습이 될 수 있어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는 책은 교육이 아니라 공감이 됩니다. 그러면 질문이 아니라 발문을 하게 돼죠. 또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보면 아이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듣게 되고, 잘 이해하게 됩니다. 듣기 훈련이 되면 집중력에도 좋고요."

강남의 잘 나가던 논술교사였던 그녀는 진각복지재단에서 근무하면서 관심을 갖고 사회복지사 공부를 했고, 그러다보니 도서관에서 독서지도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다 차츰 독서치료, 심리치료사의 영역까지 넓어졌다.

그리고 9년 전 초·중학교 학부모를 중심으로 한 구로문화사랑봉사단을 창단해 일정 교육 이수 후 색종이·풍선아트·구연동화 등 학교 특수반이나 지역아동센터에 봉사를 나가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덕분에 아이 6년 독서계획이 세워졌다. 아이 독후감 쓰기를 지도할 능력이 생겼다며 찾아와 고마움을 표현하는 어머니들이 있다. 문화주 씨의 수업은 언제나 금요일 오전 10시30분~12시, 그러다보니 오래전 수업을 받은 어머니들이 찾아와 자녀상담을 하기도 한다.

"내가 봉사하면 내 아이는 거저 큰다"는 것을 직접 경험한 문화주 씨는 부모님들에게 봉사를 권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책을 늘 가까이 하고, 잘 자라준 것이 고맙다는 그녀는 이제 인생을 가다듬을 나이가 되다보니 또래가 겪는 아픔에 눈이 가고, 그들을 어루만져줄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중이다.

"생각해보니 제가 하면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싶어요. 그래서 제가 전할 수 있는 나이까지는 최선을 다해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