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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259]김장건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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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259]김장건 화백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3.12.31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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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권하는 건강법 하나

오류2동 파출소 맞은편 건물 4층에 위치하여 60㎡크기의 공간에 여러 유화와 그림도구, 다기 등이 가득 차, 발 디딤 틈 없는 김장건 화백(오류1동, 55)의 화실. 다양한 그림들 가운데 유심히 살펴보면 다완(茶碗)을 주제로 한 그림들이 유독 눈에 띈다.

그림 속 고즈넉한 찻잔들은 은은한 자태에 소박하고 투박하지만 찻잔 속 갈라진 실금 속에 오랜 세월의 손때, 물때가 아로새겨져 숨을 토해내는 듯하다.

"10여 년 전부터 이러한 우리고유의 찻잔 즉 세월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고이 간직한 다완을 주제로 전문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우리 고유 전통 도기의 서정적인 멋과 기품을 화폭에 담아 한국뿐아니라 세계에 선보이고 있지요. 화가로서 자기 나름의 철학과 세계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김 화백은 25년간 구로에 거주하면서 활동하는 향토 화가이지만 미술계에서는 인정받는 중견작가이다. 개인전을 비롯해 매년 50회 이상 크고 작은 초대전, 그룹전, 해외전 등을 통해 그림을 전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구로미술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서울시 미술장식물심의위원, 대한민국 전통문화예술협회 중앙이사를 맡으면서 구로문화원에서도 유화반을 지도하고 있다.

그림을 좋아해 초·중·고에서 미술부원으로 활동하면서 상도 많이 받고 장학금도 받았다는 그는 집안 형편상 대학에 바로 가지 못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때를 놓치면 좋아하는 미술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회사 사장의 권유로 다시 공부를 시작해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에도 다양한 장르의 미술을 접하며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또 한때는 오류동에서 가장 큰 미술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거의 평생을 미술을 천직으로 알고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188cm의 건장한 체구에 긴 머리를 묶고 항시 승복차림을 하는 그는 불교와 관련이 있는 듯 외모에서도 개성이 강하다.

그는 "생각과 겉모습, 행동이 일체하는 자신의 철학을 투영하는 차 그릇과 같은 동양적 이미지가 풍기는 그림을 그리고 여기에 보는 사람이 그림 속에 들어와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게 여백을 두고 있다" 며 자신의 그림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그는 그림 그리는 화가 대부분은 여유는 없지만 주기를 좋아한다며 그동안 구로 관내 공공기관이나 시설 등에 적잖은 그림을 기증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좋은 그림을 그려 선보이면서 이웃과 더불어 살며 재능을 기부하는 봉사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림을 취미생활로 권했다. "그림 속에는 그동안 살아온 자기 자신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스스로 반성할 기회도 갖게 되며, 특히 나이 든 사람에겐 창작 작업을 통해 풍부한 상상력, 감성 그리고 집중력이 향상되며 치매, 뇌졸중 예방 등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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