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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단체선거에 ‘관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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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단체선거에 ‘관 개입’?
  • 김경숙
  • 승인 2003.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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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능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구청에서 각 동사무소로 ‘구민운동단체 대표자 선출에 따른 지시’ 공문을 시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직능단체 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신년벽두부터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문이 일었다. 공문에서 거론된 단체는 새마을운동, 바르게살기운동, 자유총연맹등 3개단체. 올해초 3년 임기의 회장임기가 만료돼 바르게살기운동 구로구지회(이달 16일)를 시작으로 새마을운동 구로구지회(2월중),자유총연맹 구로구지회(3월중) 등이 잇따라 정기총회를 갖고 새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회장 선출을 앞둔 이런 시점에 지난 12월30일자로 구로구청 구민자치과에서 각 동사무소로 “각 동장은 구정과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단체장이 선출될수 있도록 유도하고, 이행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며 단체장 선출시 유의사항과 동대표자 및 구대표자 선출기한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해 지시공문을 내려보낸 것.

이에 대해 관련단체 관계자들은 “전례없는 일”이라며, 한결같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엄연히 독립된 민간단체 단체장선거에 관이 왜 개입하느냐”며 공문시달배경에 대해 보다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요구하는 소리도 여전히 높다.

일부에서는 구청의 이번 공문이 지난 6월 지방선거이후 양 구청장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특정 단체장을 교체시키려는 사전작업의 일환이 아니었냐는 시각도 적지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공문에 대해, 구민자치과 김지연과장은 “내가 직접 기안해서 한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 “구청장이 동장에게 하라는것인데... 문제가 될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문내용과 관련, 그는 “ 3개단체에 보조금도 주고있고, 구청장이 구정을 수행하려고 하면 과장 동장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구민의 힘이 필요한 것이라 나이든 사람보다 젊은 사람을 영입해 일 열심히 하자는 뜻이었을 뿐”이라며 “항간에서 나오는 말처럼 특정인을 바꾸라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개입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 그렇게 비춰질지 없고, 개입의사도 없다”고 일축했다.

현재 지시공문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해당단체의 잇따른 항의와 구청 구민자치과의 해명으로 일단 진정국면으로 들어선 단계이지만, 3개 직능단체들로서는 ‘구청의 월권’적 행태에 적잖은 ‘자존심손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shopn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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