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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245]중국교포가 다문화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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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245]중국교포가 다문화라니요?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3.07.26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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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찾아 중국교포로  한국에 와서 갖은 고생끝에 경제적 안정과 한국국적 취득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문경철씨(42.구로2동).

그는 현재 남구로역 3번 출구 부근에 골드차이나라는 여행사를 운영하며 1남 1녀를 둔 학부형이다. 이달 말이면 여행업을 접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 볼 계획이다.

문 씨는 흑룡강성 출신이다. 하남성 남양사법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해 교직생활도 몇 개월 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좋아하는 악기를 살 형편도 안 될 정도로 경제적으로 궁핍해 고국인 한국으로 눈을 돌려 산업연수생으로 당시 스물다섯의 젊은 꿈을 안고 지난 1994년 한국 땅을 밟았다.

구미로 내려가 건축자재와 물탱크를 만드는 회사에 입사를 했지만 3개월 만에 회사가 부도를 맞아 중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딱한 처지가 됐다. 그는 어렵지만 운 좋게 한국에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때부터 그는 친인척도 없는 지방에서 한동안 힘든 생활을 하다가 서울로 올라와 단순노동을 시작하면서 인테리어 기술을 배웠다.

한동안 안정적인 일을 하다 97년 IMF 외환위기의 후폭풍을 벗어나지 못해 일한 돈 수 천 만원을 받지 못해 다시 한 번 낭패를 맛보았다.

당구장 및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 생활이 안정되고 제법 돈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런 문 씨에게 불법체류의 굴레를 벗고 안정을 찾는 계기가 찾아왔다. 같은 지역 출신인 지금의 아내를 만난 것. 서로 위로해 주면서 사랑에 빠져 2000년 결혼을 하고 구로에서 정착해 지금은 1남1녀를 둔 가장이 됐다.

결혼과 동시에 인테리어 사장으로 안정된 사업을 시작했고, 사업도 무척 잘 됐다고 한다.

그러다 아내가 여행사 직원으로 일을 하면서 배운 실력으로 여행사를 하겠다고 해서 잠시 도와줄 생각으로 여행 사업과 인테리어 일을 겸했으나 이제는 아웃바운드위주의 여행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당시 아내는 한국국적을 취득한 상태였다"면서 "한국 국적자와 결혼을 하면 불법체류자에서 합법적으로 귀화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한국국적을 취득할 수 있었고 주민등록증도 발급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교포의 지위향상과 권익을 보호하려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중국교포를 다문화 이민족으로 보고 있는데 어떻게 한 동포인데 외국인처럼 다문화가족으로 취급당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문 씨는 때문에 한 민족인 중국교포 및 귀화인들이 다문화라는 부당한 처우 개선에 일조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중국교포한마음협회 및 재한 중국교포유권자연맹에서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중국교포들은 문화 여가를 보낼 만한 여건이 부족해 이를 조금이나마 충족시키기 위해 산악회, 축구단, 배구단, 배드민턴단, 골프클럽, 봉사단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으며 귀화자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투표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 생활의 버팀목이던 음악을 본격적으로 다시 시도해 사업으로 연결해가며 중국교포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지향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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