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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누비는 노란조끼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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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누비는 노란조끼 천사들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3.07.26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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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구로지역의 아프고 약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고 지켜 주는 구로구 적십자 봉사회.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먼저 찾아가 손길을 내밀어 고통 받는 이웃에게 아무런 보상이나 기대 없이 단지 봉사정신 하나만 가지고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구로4동은 구로2동과 구로4동이 통합돼 독거노인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주민이 유독 많다. 그래서 이 지역에는 각종 봉사단체 활동이 활발하다. 이중 대표적인 곳이 구로4동 적십자 봉사회다(회장 이명자, 이하 적십자봉사회). 동네 봉사활동이나 지역행사에 어김없이 노란 조끼를 입고 나타나 묵묵히 땀 흘려가며 정성을 다한다.

지난 96년경 5,6명으로 처음 만들어진 적십자봉사회는 현재 4동에서 오래 거주한 토박이 50∼60대의 여성 12명과 남성2명 등 모두14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이 봉사회를 거쳐 간 회원은 수 십 명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의 회원들은 10년 이상 줄곧 봉사정신만으로 똘똘 뭉친 정예 멤버라 할 수 있다.

"마음을 비우지 않고 사리사욕을 바란다면 절대로 봉사를 할 수 없어요. 남을 돕겠다는 순수한 마음과 희생, 열정이 우러나야 최선을 다해 봉사 할 수 있습니다."

이명자 회장은 '정직하고 화합하며 단합하자'라는 내부 운영방침을 가지고 회원 모두가 협조해 주고 가족같이 화목하게 지내 큰 어려움 없이 이끌고 있다고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다만 아쉽다면 부족한 재원이라고 한다. 월 회비 1만원으로 밥 먹고 나머지 비용은 모두 헛되이 쓰지 않고 모두 적립해 봉사행사시 사용한다. 별도의 회식이라는 게 없다.

"구청 등 관련 기관으로부터의 지원은 거의 없이 얼마 안 되는 순수 자체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지요. 여기에 조정현 웨딩홀, 다운치과, 동구로 새마을금고, 청솔장학회, 희망나눔실천회 등 지역의 인사나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기 때문에 지금까지 연명하고 있는 셈이지요. 아마 이러한 후원자들이 없으면 지탱하기 힘들어요." 이 회장은 후원을 해주면 기부영수증을 발급해 이들이 세금 등 혜택을 주고 있다면서 후원자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적십자봉사회의 봉사활동은 다양하다.  우선 매년 1회(금년은 6월 19일) 지역의 독거 어르신 70∼80여명을 모시고 지역의 사우나에 모시고 가 목욕봉사를 하고 있다. 목욕 후 점심을 대접하고 선물도 준비해 전해주고 있다.

또 구로노인종합복지관으로부터 밑반찬을 받아 지역의 독거어르신에게 직접 전달해주는 밑반찬 배달서비스를 주 2회(화, 목)씩 회원들이 번갈아 가며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동네청소도 앞장서고 있다. 월 2회(1,3주) 새벽녘에 대림역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는 깔끔이봉사를 하고 있다. 여기에 럭키아파트 노인정과 자매결연을 맺어 김장김치를 직접 담가 제공하고 있고, 일부 어려운 장애인들에게도 밑반찬을 만들어 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도림역 헌혈의 집에서 월 2회 정도 안내봉사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2년여 간 지역 내 북한이탈주민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수시로 찾아가 보살피는 일과 다문화가정 두 곳을 관리해 주는 등 지역 내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 돌보고 있다. 특히 지역의 대소사에 빠짐없이 뛰어가 일손을 돕는 일에 분주하다고 한다.

전 회장인 이옥자 총무는 "이러한 여러 가지 봉사에 참여하다보니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서 보내는 경우가 훨씬 많고 행사가 몰릴 때에는 거의 한달 내 내 바쁘게 봉사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봉사를 하면 몸은 고단하지만 보람되고 즐겁다고 했다.

최흥옥 부회장은 "4동에는 수급자 외에도 정말 형편이 딱한 어려운 이웃이 적지 않습니다. 적십자봉사회는 이러한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을 발굴해 도움을 주고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을 방문할 때 뭐라도 사들고 가고 싶지만 재정이 넉넉하지 못해 빈손으로 가게 돼 마음이 아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아쉬움을 토했다.

이명자 회장은 "앞으로 헌옷 등 집에서 쓰지 않는 물품을 모아 파는 등 자선바자회를 열어 재정살림에도 보태고, 지역의 어르신을 위한 행사에도 쓰는 등 봉사회를 한층 활성화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 회          장: 이명자
■ 부   회 장: 최흥옥
■ 전임회장: 이옥자
■ 감         사: 문인근
■ 회         원
     김향숙, 모정옥, 고원희, 곽진숙,
     김철순, 김명자, 박종옥, 서혜자,
     김순경, 이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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