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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242]가리봉의 고마운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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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242]가리봉의 고마운 고객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3.07.08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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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거의 대부분의 고객이 중국교포입니다. 이들이 없으면 장사를 못해요. 우리나라 고객은 찾기 힘든 시장으로 변모했습니다."

가리봉 시장에서 중국 식품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는 정태식 논산상회 대표(56)는 예전과 달리 시장이 활기를 잃어 장사가 안 되며, 가리봉동에 중국교포가 많이 거주하다보니 이제는 이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이 없으면 시장 문을 닫아야 하니 고마운 고객이라는 것이다. 정 대표가 처음 가리봉시장에 온 것은 군 제대 후 82년. 닭고기 장사를 시작으로 식당을 잠시하다 이어 지금의 식품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80년 초반 가리봉시장은 가리봉 공단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고객이고 이들이 워낙 많다보니 사람이 다니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고 호황을 누렸지요. 그러던 것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 쇠퇴하기 시작해 이제는 지역의 중국교포를 상대하는 중국시장, 쪼그라든 든 시장으로 변했지요. 앞으로 가리봉동 개발이 불투명하다보니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장사를 하면서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지금도 쉴 틈이 없이 연중무휴로 일한다.

"10여년 전 부터 중국 식품을 취급하는 소매상을 운영하면서 2∼3년 전까지 24시간 영업을 했지요. 중국교포들이 낮에 일하고 밤늦게 귀가해 생활을 하니 이에 맞추어 영업을 연장한 것이지요. TV에 가게가 소개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어요. 그 당시 만해도 불법체류 교포들이 많아 중국에 가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수시로 오가니 체류하는 교포가 그 만큼 적어 장사가 예전만 못하고 힘이 들어 영업시간을 단축한 것입니다."

180㎡규모의 가게 안에는 여러 가지의 중국술을 비롯해 중국 식품이 가득하다. 70% 이상이 중국에서 들여온 식품 및 용품들이다.

"구로관내에서는 아마 규모가 제일 큰 중국 식품 소매점입니다. 교포를 상대로 장사를 하나 우리나라 사람을 상대로 하나 똑같습니다. 취급하는 품목에 차이가 있을 뿐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오히려 교포들은 먹는 것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 우리나라 사람에 비해 푸짐하고 엄청나게 먹습니다."

교포들은 명절이나 모임 시에 음식이 모자람이 없이 아주 여유 있게 준비해 먹고 특히 돼지고기, 양고기 등 고기를 좋아하며 잘 논다는 점이 우리와 차이란다.

정 대표는 시장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하면서 좋은 일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도 모르게 봉사하고 내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 30년 가까이 지역의 청소년 육성회에서 봉사활동하고 있다. 이웃과 어울려 봉사하는 것이 좋은데 바쁘다 보니 움직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부인과 같이 둘이서 큰 가게를 운영하다보니 한눈 팔 여유가 없다며 저녁시간대 고객 맞기에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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