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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가정경제 69]집 매입보다 임대주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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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가정경제 69]집 매입보다 임대주택으로
  • 서경준 소장(가정경제 상담소 쟁기)
  • 승인 2013.07.01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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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0대 후반의 주부입니다. 보증금 5천만원에 전세를 살고 있는데 지인으로부터 자기 집을 사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시세가 3억5천만원인 다가구주택인데 5천만원 싸게 줄테니 전세(세입자 3가구 보증금 합계 8천만원)를 떠 앉고 2억2천만원에 사라는 것입니다.

 월세는 한 달에 70만원 발생합니다. 제가 나이가 많아서 이제 내 집 없이 전세로 돌아다니는 것도 힘들고, 월세를 받을 수 있으니 노후생활비에 보탬이 될 것 같아서 한번 도전해볼까 싶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보증금에다 1억7천만원은 담보대출로 충당하면 구매 금액을 준비할 수 있고, 현재 받는 월급과 월세를 합치면 대출 원리금 갚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되어 집을 살까 하는데 제 생각이 맞나요?
 
[A[자본주의는 사람들로 하여금 기를 쓰고 돈을 벌게 만드는 세상이면서 동시에, 끊임없이 무언가를 사게 만드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평소 가지고 싶었던 것이 눈앞에 나타나면 자제력을 잃고 그것을 소유하기 위한 각종 방법을 머릿속에 떠올립니다. 그리고는 즉시 그것을 행동에 옮기려 합니다. 이런 현상은 작은 물건에서보다 큰 물건, 가지기 쉬운 것 보다는 어려운 물건이 나타났을 때 더 강력하게 나타납니다.

질문자님이 바로 그런 상태에 빠지셨습니다. 이런 상태에는 집을 사라는 쪽의 얘기가 귀에 쏙쏙 들어오고 그러지 말라는 얘기는 자꾸 부정하는데 그러다가 나쁜 상황에 빠지는 것입니다. 갖고 싶다고, 가질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다고, 무작정 가져 버리면 큰일이 납니다. 가질 수 있는 방법만 생각하지 말고 가진 후에 생활이 지속 가능한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우선 주택담보 대출 자체가 필요한 금액만큼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시세가 3억5천이라지만 일반 주택은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잘 안해주며 담보비율도 공시가격의 50%정도 밖에 안되는데 이 때 전세보증금은 부채로 보아 그만큼을 대출한도에서 제외시킵니다. 이렇게 보면 대출 금액은 1억7천만원이 안 될 가능성이 큽니다.

1억7천만원을 빌려준다고 해도 매월 원리금상환에 들어가는 돈은 80만원(대출기간 30년)에서 100만원(대출기간 20년)을 넘습니다. 즉, 월세 나오는 것으로는 대출상환원리금 내기도 모자라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나이가 있으신데 지금 하는 일을 앞으로 20년 이상 할 수 있으시겠어요? 소득활동이 중단되면 원리금 상환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월세 70만원이 항상 들어오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임대는 들어올 수도 안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임대가 안 들어오면 월세 수입이 줄어서 결국 대출 원리금상환이 어려워지겠죠. 임대가 안 나가면 이사 나갈 세입자에게 주어야할 보증금도 못주게 됩니다.

건물을 유지하려면 당연히 유지보수비가 들어갑니다. 오래된 집일 수록 한 번에 몇 백 몇 천씩 큰 돈이 들어가는데 이 돈이 나올 구석이 있으신가요?

이상의 문제로 인해 구매하지 않는 쪽이 좋겠습니다. 대신, 국민임대주택을 권고 합니다. 국민임대주택은 지금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보증금 정도로 들어가기에 가장 적합하고 30년 이상 계속 살 수 있습니다.

지금은 집이 없는 설움 보다 빚 가진 설움이 더 큰 시대임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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