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로1동 아파트 가정집 활용... 회원만 40여명
- 책 토론문화 조성 아이들 사회적 관심 높여줘
“이곳은 건강한 어린이 문화를 읽어내는 공간입니다.” 구로1동에서 ‘이야기밥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한 권신윤(34)공동대표. 권 대표가 운영하는 ‘이야기밥 어린이도서관’은 일반 도서관처럼 단순히 책읽기 공간이 절대 아니다. 책을 매개로 한 토론문화를 선도해 일찍부터 아이들이 사회에 관심을 갖게하는 훈련의 장이다.
2000년 5월 서울 진보청년회에서 함께 일하던 두 명의 동지들과 의기투합해 권 대표가 기거하고 있는 가정집에 어린이도서관을 만들었다. 현재 어린이 회원은 40여명. 이곳을 찾는 어린이들은 6살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진열된 책들은 권 대표가 직접 엄선해 뽑은 책이다. “주로 어린이 책들이 많습니다. 여기 진열된 책들은 아무데서나 가지고 온 책은 절대 아닙니다. 투명한 전문기관의 추천목록을 보고 애들에게 도움이 될 책들을 제가 직접 뽑아 옵니다.”
그는 사실상 어린이도서관 대표지만 대표라는 말이 좀 어색하다. 그래서 애들이 선생님으로 불러 줄 때가 가장 좋다. 권 대표가 어린이도서관을 구상하게 된 것은 어린이들이 ‘미래의 희망이며 주역’이라는 사실을 일찍부터 깨달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주역으로 등장할 것입니다. 어릴적 부터 제대로 사회를 파악하기 위해선 책을 매개로한 토론문화의 장을 만들어 줘야합니다. 다양한 사고를 갖게 말입니다. 그래야만 미래사회가 희망으로 다가 올 것입니다.”
이곳은 어린이도서관이지만 자녀를 둔 엄마들에게도 1주일에 한번 꼴로 책 읽는 엄마모임을 갖기도 한다. 바로 이 엄마모임이 ‘늘새’라는 모임이다. “엄마들이 1주일에 한번정도 이곳에서 모임을 갖습니다. 자녀들이 읽은 책을 읽고 토론을 하게되지요. 자녀들 입장에서 말입니다. 덧붙여서 학부모를 상대로 1년에 한번 두 번 정도는 어린이 성교육 강좌나 독서 주제토론강좌를 열고있습니다. 특히 어린이 사업으로 동화책속 주인공 분장하기, 공동체놀이 등을 하고 있습니다. 관심있게 봐 주세요.”
이곳은 어린이 회원들이 낸 순수회비로 운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들에 대한 여러 사업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외부 지원없이 어린이들의 순수회비로 도서관을 운영하다보니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구청에 지원을 요청해 볼 생각입니다. 어린이 문화사업도 지역사업이니 만큼 지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권 대표는 여기를 찾는 어린이들이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다른 학원으로 뛰어가는 모습이 너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권 대표가 운영하는 어린이도서관은 현재 구로5동 신성교회 안에 있는 ‘마루에서 뒹굴뒹굴 어린이도서관’과 자매 도서관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성신여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했고 서울진보청년회에서 일했다. 그는 국민승리21을 거쳐 현재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진보적인 사람이다. 어린이 도서관인 구로1동 주공아파트에서 남편 오재영(35)씨와 슬하에 아들 현준(4)이를 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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