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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구로구미술협회, 문화예술의 향기 지역에 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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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구로구미술협회, 문화예술의 향기 지역에 날리며...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3.05.06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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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잉벌로전 개막식

"좋은 미술작품 전시회를 통해 구로지역민에게 미술의 아름다움(美) 표현과 가치를 느끼게 하고 나아가 생활의 질을 높여 보다 풍성한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로미술협회 이운구 회장(53, 신도림동. 이하 구로미협)은 바쁘고 메마른 생활환경에서 미술을 통해 지역주민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봉사하고 기여할 수 있는 방안모색에 고민하고 있다면서 지역의 미술문화가 확산돼 주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하여 미술을 감상할 기회가 많아지기를 희망했다.

구로미협은 한국미술협회의 산하지회로써 92년 창립돼 20년 이상 지역의 미술문화를 창달하고 매년 미술전시회를 개최, 갈 마른 예술욕구에 단비가 되고 있다. 더불어 미술인의 저변인구 확대와 화합 그리고 회원들의 권익신장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지역'으로 하나된 작가들
현재 63명이 회원으로 구성돼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 회원은 전시경력과 화가로서 윤리나 역량 등을 자체 및 관련 단체의 소정의 심의를 거친 전업 작가들이다. 이들 회원은 구로에 거주 또는 구로 내에 직장이나 작업실을 가지고 있거나 지금은 구로를 떠났지만 계속해 구로에 애정이 많은 미술인이다. 여성작가가 많고 40대 이후가 대부분이며, 서양화 전공 회원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회원들 가운데는 개별적으로 지역 내 각종 문화센터 등에서 강사로 참여해 미술문화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구로미협은 매년 구로미술전과 함께 잉벌노 미술전, 구로구청사 내 전시 등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별도로 외부 전시회나 개별전시회를 갖고 있다.

현재 구로구청사 3층 복도에 회원들의 그림 10여점을 전시해 놓고 구청직원 및 민원인에게 미술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금년에 처음으로 구로아트밸리 로비에도 협회회원 6명씩의 유화, 수채화 등 각 장르 작품들을 돌아가며 선보이는 작은 미술전시회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트밸리 로비를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연출, 오가는 지역민이나 방문객들에게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 이운구 회장
이운구 구로미협회장은 "지역 주민이 많이 오가고 접근하기 쉬운 공공장소 등에 회원들의 그림을 전시해 지역 주민에게 잠시나마 좋은 그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러한 전시회를 통해 미술 및 작가에 대한 관심과 홍보를 높이고 있다"면서 가능한 지역 주민과 가까이 지내면서 미술문화를 전하고 대중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봄철에 열리는 잉벌노 미술전이 금년에는 오는 6월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신도림역 예술공간 고리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년에 17회인 이 전시회에는 5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회화, 수채화, 판화, 서양화 등 각 장르의 작품들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많은 관심과 참관을 권했다. 잉벌노전의 잉벌노(仍伐奴)는 '넓은 들판으로 뻗어나가자'란 뜻으로 오늘날의 구로구를 포괄한 고구려 장수왕때의 잉벌노현이라는 지명에서 따 온 것으로 구로미협만의 고유한 자생적 미술전시회다.

가을철 구로구 행사와 연계해 열리는 구로미술전은 구로의 문화예술 수준을 외부에 알리고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금년에도 10월경 구로아트밸리 지하 전시장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나눔기부 미술전' 기획
구로미협은 특히 금년 처음으로 '나눔기부 미술전시회' 개최를 기획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주민의 협조와 지원을 통해 전시회를 개최해온 것에 대해 보답하고 미술을 통해 지역에 봉사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취지에서 자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오는 12월경에 개최해 참여 회원작가의 재료비 정도만을 제외하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고, 반응이 좋으면 매년 연례사업으로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구로미협은 구로구와 구로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더불어 문화예술적인 삶을 나눈다는 자세로 자선미술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좋은 그림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소장할 기회이고 이웃을 도울 수 있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구로미협은 이뿐만 아니라 오류2동에 소재한 육아시설 오류마을에서 뜻있는 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미술재능기부 봉사활동을 3년째 해오고 있다.

월 2회 정도 토요일 오후에 2∼3시간 동안 청소년 10여명을 모아 놓고 재료 구입에서부터 수업 준비와 진행, 간식까지 모두 회원들이 준비해 미술체험학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장은 "학습을 할 땐 10분 이상 집중하기 힘든데 미술활동을 할 땐 1시간이 넘도록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집중해 대견하다"며 "아이들이 미술활동을 하면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면 성취감을 느끼고 행복해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편안한 정서를 유지하는 미술학습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은 회비로 운영되는 구로미협은 전시회 개최 시 관련기관이 일부 지원하고 있지만 부족해 협회 및 회원들의 부담으로 비용을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관련기관의 관심과 협조로 지역 미술인의 사기진작 및 창작의욕을 북돋아 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술애호가나 구로 내 기업인들이 회원들의 작품에 많은 관심을 갖고 구매할 수 있는 채널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살기 좋고 매력 있는 지역은 문화예술을 쉽게 접해 이를 향유하려는 사람이 많은 곳"이며 지역주민과 지역문화예술인이 아울러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인프라가 더 많이 구축되고 그 내용도 더 풍성해지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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