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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교육개혁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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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교육개혁 실천한다
  • 김철관
  • 승인 2002.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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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고 이희면교사



"교육개혁은 교육이념의 구체화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홍익인간 등 추상적 교육이념이 우리 교육의 현실입니다." 구로구 온수동에 있는 우신고등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희면(46)선생은 현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구로지회 우신고 분회장을 맡고 교육개혁운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대입수능고사가 한참 치러지고 있을 때, 경기도 화성시 인근에 있는 영흥도라는 작은 섬에서 부인 박영준(43)여사와 함께 모처럼 달콤한 데이트를 즐겼다. 수능고사가 치러지고 있을 때 하필 그 곳을 찾는 사연이라도 있는 걸까. 그에게 들어봤다.

"큰딸 효선이가 수능시험을 봤습니다. 수능시험 장소인 구로고등학교에 효선이를 내려주고 아내와 그 곳을 갔지요. 바다구경 좀 하려고요. 걱정해서 될 일은 아니지 않겠어요." 그는 효선이가 외국어대, 성신여대 등 여러 대학 수시 모집에 합격해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선생은 과거 전교조 사립 강서지회장(2000년)과 서울지부 사립위원장(2001년) 및 정책위원장(2002년초) 등 전교조 핵심 중책을 맡아 교육개혁운동에 일익을 담당할 때도 있었다. 이 때 나름대로 교육개혁의 핵심부분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교육개혁의 핵심을 3가지로 그는 요약했다.

첫째, 국민의 삶속에서 교육의 역할과 지표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교육은 개인의 삶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인데 효율, 능률 등 국가주의 가치관이 교육 지표로 돼 있다는 것이었다. 국가적 효율과 능률보다 평등, 민족자주, 민주화 등의 교육이념이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즉 학생 개개인들의 주체적 학교생활이 교육이념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째, 중·고 교육을 사적인 영역으로 본다는 점이었다. 즉 부모가 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자녀의 장래가 결정된다는 것. 이런 것을 방지키 위해 정부가 중·고등학교 교육을 공적영역으로 편성해 의무교육화로 기본교육을 재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셋째, 정부가 교육개혁을 시행하는데 있어 수요자 중심의견을 잘 반영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육주체의 설정이 잘못됐다는 것. 교육개혁의 대상은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현장 교사들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립학교 교육개혁과 관련해 그는 "강서에 있는 대부분의 사립학교재단이 학교에 출연한 연금분담금, 건강보험 분담금 등 법정 분담금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교사인사권, 경영권 등 전횡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개혁돼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무원노조 합법화 투쟁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공무원 노조원들의 투쟁을 보면서 과거 전교조 투쟁과 비슷한 점을 느낍니다. 전교조도 단체행동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노동조합이 설립돼 아쉬움이 많습니다. 우리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노동3권이 모두 쟁취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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