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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225]박정규(44, 구로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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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225]박정규(44, 구로1동)
  • 송희정 기자
  • 승인 2013.02.0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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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복 많아서 행복한 공무원

듬직한 체구에 서글서글한 눈매가 매력인 박정규 주무관은 지난 91년 구로구청에 운전직으로 입사한 이래 22년간 구로전역을 손바닥 보듯 훤히 알 정도로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녔다.

부평서 살다가 12년 전 오류1동으로 이사한 후 다시 구로1동으로 옮겨 만10년을 살았으니 삶터와 일터가 동일한 그야말로 '구로사람'이다.

청소행정과에서만 19년을 근무한 박 주무관은 3년 전부터 구로구보건소 보건행정과에서 일하고 있다. 마을을 돌며 30~64세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대사증후군 이동검진현장 등에는 박 주무관이 늘 함께한다.

차량운행이 맡은 소임이지만 대기시간에는 현장업무보조에도 나선다. 눈앞에 보이는 일거리를 지나치지 못한다는 그는 '일복' 하나는 타고난 사람이다.

"어떻게 아세요? 저 일복 많은 걸(웃음). 일 찾아서 하고, 없는 일도 만들어서 하는 편이에요. 사실 주어진 업무만 하면 더 힘들어요. 차 안에만 있으면 몸이 더 힘들거든요. 그래서 검진 받으러 온 주민들 서류작성도 돕고, 키 재기도 하는 등 현장을 보조하는 거예요. 다른 직원들과 밸런스를 맞춰야 일도 빨리 끝나고 재밌어요."

박 주무관은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보건소 일이 워낙 다종다양한터라 차량운행을 담당하는 직원 4명이 각각 차량 2대를 맡아 운행시간을 조정해야 할 만큼 일이 많지만 현장에서 만나는 주민들의 만족해하는 표정을 보며 "이 일하길 참 잘했다"고 보람을 느끼는 그다.

"청소행정과에서 워낙 오래 근무하다보니 우물 안 개구리처럼 다른 부서 업무가 어떠한지 잘 몰랐어요. 보건소 일이 얼마나 많은지 근무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거예요. 실제 와서 보니까 업무량이 만만치 않아요. 여기 계신 분들 정말 바삐 열심히 일하세요."

그의 바람은 본청과 동떨어져 위치해 있는 보건소가 하루빨리 본청 건물 안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려면 신청사 건립에 만만찮은 예산을 들여야 하지만 금천구청처럼 청사 안에 모든 부서가 함께 자리해 구청 직원들끼리 업무 외 일상까지 공유했으면 하는 그다.

보건소만 하더라도 1층부터 10층까지 부서들이 층층이 자리한 까닭에 같은 보건소 직원들과도 인사 한 번 나누기 힘들다고 한다.

박 주무관이 구로타임즈를 구독하게 된 계기는 전국공무원노조 구로구지부 박동순 지부장의 권유 때문이다. 박 주무관은 구로구지부에서 조직국장을 맡고 있다.

"그래도 구로타임즈가 지역신문 중에서는 새로운 정보를 제일 많이 싣고 있잖아요. 그래서 시선이 가장 많이 가는 신문이기도 하죠. 평소 노조사무실에서 신문을 보곤 했는데 지나가던 직원 한 사람이 구독료 안내는 사람은 신문 보지 말아야 한다고 농담조로 말씀하시더라고요. 당연한 말이죠. 이제는 구독하게 됐고요. 앞으로도 좋은 기사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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