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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분 몇초가 곧 신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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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분 몇초가 곧 신용이죠"
  • 김철관
  • 승인 2002.11.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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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서비스맨' 원무성씨 //



"오토바이 택배 퀵 서비스는 정말 위험합니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교통신호를 위반할 때가 많습니다." 쏜살같이 달리는 오토바이에 몸을 의지하며 '불새 오토바이 퀵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원무성(55·개봉2동)씨.



그는 교통신호를 위반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항변을 했다. "퀵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은 몇 분, 몇 초를 다툽니다. 그 시간에 가야 호응을 받기 때문입니다. 보내는 사람도 '몇 분까지 배달해 주세요'라는 단서를 답니다. 시간이 지체되면 다음에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신용을 지키기 위해 교통신호를 지키지 못할 때가 가장 괴롭습니다."



오전9시부터 오후8시까지 오토바이를 부지런히 타면 하루 평균 5만원 정도의 수입이 생긴다. 그러나 재수 없는 날이면 교통 딱지 값으로 하루 일당을 다 버릴 수도 있다. "내가 잘못해서 범칙금을 문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하루 일당이 고스란히 다 나가면 집에와 속이 무척 상합니다. 교통신호를 어긴 것도 배달을 원한사람과 받는사람의 신용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습니다. 시간을 지켜야 신용이 되니까요. 대부분 시간이 촉박한 사람들이 택배를 이용하지 않습니까. 교통경찰들의 배려를 부탁합니다."



그가 오토바이 퀵 서비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4년전. 철골운반 등 막일을 하고있을 때,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아 퀵 서비스를 선택했다. 이 직업을 선택해 일을 하는 도중 여러 번의 죽을 고비도 넘겼다. 3년 전에는 다리가 부러지는 대수술을 했다. 그리고 최근까지 수술부위에 핀을 꼽고 다녔다. 최근에도 오토바이가 미끄러져 몸에 무리가 갔다.



그러나 그는 "이일을 그만두면 가족 생계가 당장 곤란하기 때문에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토로했다. 원씨는 10년전 온수동 동국제강에서 강제퇴직을 당했고, 막일로 전전긍긍 생존권을 영위하다. 4년전 오토바이 퀵서비스로 직업을 전환했다.



김철관 기자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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