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9:53 (금)
"열쇠와 구두는 나의 삶"
상태바
"열쇠와 구두는 나의 삶"
  • 김철관
  • 승인 2002.10.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열쇠수리공 김진한씨>



20년간 가리봉역 주변에서 구두·열쇠 수선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한(42)씨의 하루 일과는 구두를 닦고 수선하는 일이다.



"하루에 50컬레의 구두를 수선하거나 닦고 있습니다. 구두는 별 돈이 안되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제 직업인걸요." 특히 그는 열쇠 복제와 출장수리에도 일가견이 있다. 구두수선으로 벌지 못한 돈을 열쇠 복제 및 출장 수리로 만회한다.



그래서 그는 구두보다 열쇠수리나 출장 수리를 선호한다. 열쇠수리나 출장을 요청하는 손님이 찾아오면 너무 기분이 좋다. 그러나 열쇠 출장이든 수리든 70~80대 노인들에게는 무조건 무료다. "노인들을 공경해야 지역사회가 발전한다고 믿습니다. 노인들과 막걸리 한잔하고 함께 놀 때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김씨는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이 하나있다고 털어놨다. 다름 아닌 열쇠 출장으로 인한 한가정을 구한 일화.



"아주머니가 주전자에 물을 끓이느라고 가스 불을 켜 놓은 채 시장에 가 열쇠를 잃어버렸던 거예요. 4살 먹은 애를 놔두고 말입니다. 119를 부르고 난리가 났어요. 스테인리스로 방범창을 해 놓아 119카터기가 먹히지 않는 거예요. 119에서 저를 급하게 불렀어요. 방문을 열었는데 애 머리가 모두 타버렸어요. 그리고 주전자는 시뻘겋게 달아 올라있구요. 화재 일보직전에 가정을 구한 것이지요."



그는 매주 주말이면 동생에게 가게를 맡기고 홀어머니가 살고 계시는 강원도 횡성으로 달려가 농사일을 돌보고 서울로 온다. 진정 효자인 셈이다.



3356605@hanam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