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9:53 (금)
"비판신문 수거폐기 구청관행"
상태바
"비판신문 수거폐기 구청관행"
  • 김경숙
  • 승인 2002.09.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정 기관에 홍보용으로 비치된 한 지역 신문이 한 순간에 무더기로 사라진 것이 눈앞에서 직접 확인된 것은 바로 지난 16일 구로 구청에서 현관 진열대에 놓여졌던 신문 100여부가 처음이다. 구청 본관1층 안내데스크 뒷편에 위치한 진열대는 두 개가 있는데, 오른편 진열대에는 구청과 공공기관의 시책관련 홍보 팜플렛이 진열돼있고, 왼편 진열대에는 지역신문을 비롯 기관중심으로 배포되는 특수일간지나 전문지들이 수 십부에서 수 백부씩 진열, 구청내 공무원들은 물론 이용 주민들도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이에따라 지역정보를 필요로 하는 주민들이나 사업자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역신문 등을 가져가고 있다.



이 곳에 비치되는 신문들 중 대부분은 구청에서 신문에 따라 수 십부에서 수 백부에 해당하는 구독료를 지불해서 갖다 놓은 것들. 구청이 구정홍보차원에서 신문을 비치토록 하고 있는 것이나 구로타임즈를 비롯해 대다수 신문들도 주민들을 위해 구독분보다 좀더 많은 부수를 홍보용으로 비치하고 있는 게 관행이다.



지역신문사의 경우만 볼 경우 구청의 매호별 구독부수는 올해의 경우 '구로오늘'(주간) 400여부, 구로타임즈(격주간) 210부, 구로금천내일신문(주간) 100여부 등. 이 가운데 구로타임즈의 경우 만해도 구독분 중의 우편발송분과 각 부서별 배달분을 빼면 실제 구독료가 지불된 부수는 대략 100여부인데, 여기다 50∼100여부를 더 넣어 진열대에 비치해 주민들이 지역뉴스를 접할 수 있도록 해오고 있으며 이는 대다수 지역내 신문들이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청돈'으로 구입한 것이니 어떻게 되든 상관 말라는 구청공무원들의 말을 한번 접고 들어가더라도 지불되지 않고 신문사가 홍보용으로 추가 비치한 신문에 대해서는 구입한 것과 함께 폐기 처분 할 권리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사안이 시사하고 있듯이 구청 눈에 거슬리는 내용의 비판적인 기사가 게재된 경우, 사실을 은폐시키기 위해 관련신문들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치우거나 폐기처분하는 구청의 전근대적인 언론작태의 되풀이가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의혹은 실제로 지난해 구로구청 한복판에서 일어났던 것으로 최근 한 공무원에 의해 확인됐다. 구로구청 문화체육과에서 근무한바 있는 한 공무원은 최근 취재과정에서 "지난해 구청현관에 비치된 신문을 본 정 모 국장(지난7월 타구로 전출됨)이 당시 1면에 비판적인 기사가 나온 것을 보고 현관 수위를 시켜 모두 치우게 지시하는 것을 눈앞에서 봤다"며, " '눈가리고 아웅식'행태인데도 비판적인 기사가 실린 신문들에 대해서는 어느 신문이나 마찬가지였으며 이는 구청의 관행"이라고 부연설명을 했다. 반면 구청장과 관련된 홍보성 기사 등이 실리면 돈을 주고 구입해 각 부서별로 읽도록 돌리기도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구청현관에 비치된 63호분이나 일부 부서함에서 구로타임즈 신문이 사라진 것도 구청의 이같은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이 이번 사태를 지켜본 본지나 상당수 취재원, 주민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지난 63호에는 지난 9월초 구의원들의 구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내용 중 지역주민들이 알릴만한 핵심사안 중 몇 가지를 집중적으로 다룬 것이 있었다. 이 중 '구청, 기자접대비 내역투명공개해야'라는 기자 칼럼은 1년 홍보예산 1800만원중 1600만원을 선거가 낀 지난 6개월동안 거의 다 쓰면서도 기자접대비내역에 구체적인 접대자가 거론되지 않은 채 날짜와 금액만 명기돼 선거성 및 일부직원의 과소비 의혹 등의 감사지적을 다루면서 관언유착의 오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내역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칼럼이었다.





이밖에도 '신도림 자동차학원 설치과정'과 '위장전입 구립합창단원의 구민상 수상자 선정'과정의 전 구청장 개입의혹, 노인복지기금 지원관리 허술 등을 다룬 감사내용, 구로구청 성희롱사건 논란재개, 최재무구의회의장 펀글 삭제 등 주민들의 관심을 끌만한 구로타임즈만의 생생한 기사들이 게재되었었다.





지난 2000년 1월 주민을 위한 진정한 풀뿌리 지역신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탄생된 구로타임즈는 지역내 문화 복지 지역경제 우리동네소식 등 다양한 생활복지관련 정보 및 뉴스는 물론, 구민의 삶에 직결되는 구로구 내 정치, 행정 전반에 대한 비판감시자로서 구로타임즈만의 차별화 된 신선한 뉴스, 주민을 생각하는 기사를 제공, 지역내 일반 주민은 물론 시민단체, 정당, 공공기관 등에서 '기다려지는 신문'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지역신문'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가깝게는 지난4월의 구민상수상자와 관련된 자격논란, 구청 성희롱사건 등을 다룬 '구로구청 왜 이러나' (55호, 2002년 5월15일자 1면)기사를 비롯 민간어린이집 '돈벌이' 사업?(52호, 2002년 4월1일자 1면), 충전소허가 뇌물 논란 '일파만파' (46호, 2002년 1월1일자 1면),'대형생활폐기물 주민은 돈주고 버리고, 공무원은 돈받고 팔고'(30호, 2002년 5월2일자 1면),"구청 은폐조작의혹-베르사이유모텔 관련 서울시 행정심판소송 제출자료" (12호, 2000년 12월15일자 1면) 등 수많은 뉴스들을 취재 보도해왔으며, 이중 상당수가 구로타임즈가 아니면 볼수 없는 기사이며 진실이란 점에서 명실상부한 지역정론지로 인정을 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