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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뿐인 걷고싶은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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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뿐인 걷고싶은 거리"
  • 김철관
  • 승인 2002.08.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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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비씨(구로6동) ----------

파라솔 불법주차... 통행조차 어려워







"구로6동에 있는 '걷고싶은 거리'는 '걷고싶은 거리'가 아니라 '걷고싶지 않는 거리'입니다."

구로6동에 사는 주민 천선비(33·여)씨는 구로구청에서 지난 5월 조성한 구로중학교에서 추풍령감자탕(전 서울가든)까지의 걷고싶은 거리가 상점과 불법주차 때문에 유명무실해져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원성이 자자해졌다고 주장했다.

"저녁 6시가 되면 이곳 가게 앞 도로는 온통 술을 먹는 야외 파란솔 집으로 변해 통행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애들과 걷고 싶어도 도로가 복잡해 걷고 싶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로에서 술 마시는 사람 옆을 애들과 함께 걷기가 겁납니다. 낮에는 승용차, 오토바이, 광고물 등이 도로를 접수해 너무 복잡합니다. 단속 좀 해주세요."

지난 5일 저녁 확인차 가본 구로6동의 걷고싶은 거리는 천씨의 말대로 온통 승용차와 오토바이, 광고물, 파란솔 등이 도로에 설치돼 지나가는 사람들이 통행 불편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걷고싶은 거리 인근 건물은 모두 주차장이 다 설치돼 있는데 왜 그곳을 이용하지 않고 도로에 세워 두는지 알 수가 없다"고 답답해하며 지적후 나름대로의 해결책도 제시했다.

"구청이나 경찰서에서 나와 상시 단속을 해야 합니다. 걷고싶은 거리로 조성해 놓았으면 주민들이 안락하고 쾌적한 거리로 다닐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말로만 '걷고싶은 거리'가 아니라 주민 스스로가 진짜 '걷고싶은 거리'구나 하고 느껴야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공익요원을 상시 배치해 단속을 했으면 합니다."

그는 가끔 새벽에 일어나 이곳을 걷는다. 그런데 악취가 심하게 나 불쾌감을 준다는 것. "장사한 뒤의 쓰레기와 주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이곳 저곳에 널려 있어 새벽이면 악취가 심하게 납니다. 쓰레기를 한곳에 모아두는 주민들의 지혜도 필요하지만 제때 처리해 가면 좋겠습니다. 구청의 노력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한편, 구로6동 구로중학교와 추풍령감자탕(434미터)에 만들어진 걷고싶은 거리는 주민들의 휴식공간을 위해 구로구청에서 지난 5월 조성했다. 구로중학교 담장을 헐어 만든 걷고싶은 거리는 파고라, 벤치, 수목, 화단 등도 어우러져 있다. 최근 들어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주민들에 의해 꾸준히 제기된 곳이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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