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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어르신들의 '무용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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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어르신들의 '무용사랑'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2.02.10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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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로노인종합복지관 동아리 '단비무용반'

 지난 1일 구로노인종합복지관 창립15주년 식전 행사에서는 80대 할머니들이 멋지고 화려한 부채 춤사위를 선보여 참석한 수백 명의 어르신들로 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주인공들은 바로 구로노인종합복지관 동아리인 '단비무용반' 이다.


 단비무용반은 1997년 노인종합복지관 개원과 함께 창단되어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동아리다. 현재 70~80대 할머니 11명으로 구성되어 한국무용 전통 춤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매주 월, 수, 금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복지관에서 연습하고 있으며, 복지관내 크고 작은 행사뿐만 아니라 외부 공연 요청 시 우리 춤이 필요하면 어디든 방문하여 폭넓은 공연활동을 하고 있다.


 신지균 어르신(86. 구로5동)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공연활동의 폭도 좁아지고 춤추기 힘들지만 연습이나 공연 때면 신바람이 나고 행복하다"며 전통 고전무용을 통해 생활에 활력이 되고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자랑했다.


 단비무용단은 원래 20여년 전 연희동에 있는 한 노인대학에서 시작됐다. 이곳에서 이대 무용과를 졸업한 강사에게 한국무용을 그 당시 5만원의 수강료를 내고 7~8년 정도 배우다가 구로구에 노인복지관이 개관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담당자에게 방을 달라고 하여 20여명이 떨어져 나와 시작했던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노인복지관에선 처음부터 강사 없이 그동안 익힌 실력과 전에 배운 무용 비디오테이프를 가지고 연습도 하고 공연을 했다. 부채춤, 화관무, 선녀무 등 20여 가지의 한국전통무용을 익혀 한창 때에는 각종 지역 내 및 외부행사는 물론 중국, 일본, 대만 등 해외공연까지 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또한 방송 출연 및 신문, 잡지 인터뷰도 쇄도할 정도였다고.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어 회원 중 작고하거나 이사 가는 이들이 늘면서 회원 수가 줄어 활동이 뜸해졌지만 공연 요청이 있으면 공연에 나서고 있다.


 최보배 어르신(82, 하안동)은 "20여년을 같이 춤을 추고 각종 축하공연을 다니면서 흉금 없이 생활해 정이 들어 모두가 자매같이 지내고 있으나 아파서 나오지 못 해거나 활동하지 못할 때 가슴이 아프다"며 세월이 참 야속하다고 말했다.


 '단비무용반'의 고민은 줄어드는 회원을 채워줄 후배양성인데 뜻대로 잘 안 되고 있다고 한다.


 신지균 어르신은 "70대 후배들에게 전통 고전무용을 잘 전수하여 무용반이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가지고 있는 각종 무용복이나 도구들도 물려주고 싶다"며 "활동할 수 있는 한 무용을 계속해 즐겁고 행복한 삶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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