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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보석 29] 구로역유실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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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보석 29] 구로역유실물센터
  • 성진아 시민기자
  • 승인 2012.02.06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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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가방을 놓고 내렸네

 하루 6만명이 승하차하고, 25만명이 환승하는 구로역은 이용객이 많은 만큼 유실물도 많다. 1년 중 7~8월과 명절 때 가장 많고, 유실물의 80~90%는 열차 선반위에 올려놓고서 잃어버린 경우이다.


 지하철 유실물 1위가 가방에서 휴대폰으로 바뀌었다는 뉴스보도가 있었지만 "구로역은 역의 특성상 가방이 33%로 제일 많고 그 대부분은 노숙자들의 가방"이라고 오현석주임(35)은 말한다.


 그 외에 휴대폰과 같은 작은 전자기기가 2위를 차지하고 각종 쇼핑백들이 3위를 차지한다. 이렇게 모여든 유실물은 60~70%가 주인의 품으로 돌아간다.


 구로역 유실물센터로 들어온 물건들은 한달간 보관 후, "인근 경찰서로 이관되어 1년 6개월간 더 보관하면서 주인을 기다린다"며, "유실물이 접수되면 전화안내, 구로역 역무실 앞 게시판 공개, 인터넷에 등록되어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유실물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도 다양하다. 유실물 속에서 연락처를 찾아 주인한테 연락을 해주면 "내 가방이 왜 그 곳에 있냐?"며 호통을 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실물을 타인이 들고 가 버리는 일이 종종 있어 잃어버린 사람이 접수되지 않은 유실물을 찾아내라며 따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마움의 표시로 작은 음료수와 함께 "고맙다"라는 말을 전할 때는 뿌듯하다고 한다.


 구로역 유실물센터 담당 오현석 주임은 열차에서 물건을 놓고 내렸을 때의 유의사항을 일러주었다. "하차한 홈번호와 발판의 번호를 기억해 역무실로 곧장 가서 신고를 하거나, 뒤늦게 잃어버린 물건이 생각났을 경우에는 종착역을 확인하고 구로역 869-0089으로 전화를 걸어 확인한다. 혹시 며칠의 시간이 흐른 뒤 유실물이 기억날 때는 서울메트로 홈페이지 유실물 찾기로 검색을 하면 된다"고. 또 "지하철 내 유실물들은 모두 그날 그날 인터넷에 등록을 하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으로 찾을 수 없다면 안타깝게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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