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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_1]지역산업 지역대학 상생으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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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_1]지역산업 지역대학 상생으로 '미소'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1.11.21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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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학, 함께하는 리더이자 공동체이다> 대학은 연구자문 등으로, 농장은 실습교육장으로

1  지역 자원을 활용한 미국 소노마밸리 / 길로이
2. 미국 '자전거 수도'데이비스시 / 데이비스 주립대
3. 미국 시애틀대/ 워싱터 주립대
4. 지역대학과 지역사회 협력방안 
    국내사례및 우리지역의 나아갈 방향

■ 자연이 준 선물,   '소노마밸리'

 

 

 캘리포니아 주 소노마시에 자리잡은 와인 생산지역인 소노마밸리는 2010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슬로시티 국제연맹에 가입한 도시로서 한마디로 인간 중심의 도시이다.


 슬로시티의 상징물인 달팽이처럼 느리게 먹기와 느리게 살며 인생과 삶의 의미를 깊게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소노마밸리는 맑고 푸른 하늘, 따가운 햇살 그리고 따뜻하고 쾌적한 기후, 아름다운 경관 등 자연유산이 풍부하여 농사를 짓는 주민과 방문자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곳은 한마디로 자연의 축복을 받은 땅이다.


 

소노마는 자연환경 덕에 와인너리·친환경 농업과 문화·예술이 잘 발달되어 있다.
 4만5,000명에 달하는 농업도시인 소노마시는 자연환경을 즐기고 체험하려는 내·외국인 방문자들이 매년 시 인구보다 많은 47만 5000명에 이른다.

 


 소노마밸리에는 특히 대규모 유기농업을 하는 농장이 많다. 농장 내에는 유기농산물 직판장을 운영하여 와인, 올리브 사과, 채소 등 농장에서 생산한 각종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또 이 유기농장은 어린 학생들의 농업체험을 위한 프로그램과 대학을 졸업한 학생의 농업 실습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어린이들이 오전에 농장을 찾아 농업체험수업을 하는 1일농장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고 농업 관련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농업교육을 위한 기술사도 농장 안에 있다. 이 유기농장은 교육기관의 연계로 초중고생 및 대학생 및 졸업자의 실습교육장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학생들은 직접 농사를 짓는 체험을 하면서 유기농업의 필요성과 왜 지역농산물을 먹는 것이 좋은지, 건강을 위해서는 어떤 식생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가 있다.


 슬로시티 오가닉 농장의 하나인 '그린 스트림 팜'도 친환경 농사를 지어 수확한 각종 과일과 채소를 현장에서 전시판매하고 대학생들이 농사 체험활동을 벌이고 있다.


 160에이커(20만평 규모)에 달하는 농지에는 사과·토마토·수박·브로콜리·피망 등 수백 종의 과일과 채소를 유기농으로 재배되고 있다. 유기농 농사라 밭에는 야채인지 잡초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널부러져 있다. 매일 수백 명이 방문해 상품성은 떨어져 보이는 싱싱하고 건강에 좋은 농산물을 구입한다. 농장 내 매장 매출도 평일 1200~2000달러에 달하고 배달은 더 많다. 농장 방문객은 산책하며 와인을 시음하는 등 자연을 즐기고 있다.


 농장은 주민, 학생 등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개방돼 있다. 방문객은 체험하면서 노동을 제공하면 된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보내면 농사체험을 하는 커리큘럼에 따라 농장에서 일한다. 이들 학생들은 대부분 모두 석사, 학사 등 학위를 딴 농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다.


 이곳 농장에도 버클리대, UCLA 등 대학생과 석·박사 학위를 소지한 60여명의 학생들이 인턴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순환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3개월 정도 일을 돕고, 농장은 임금을 지급한다.


 많은 대학의 와인 관련 학생들은 농장에서 먹고 자고 일하면서 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현장 체험하고 있다. UCLA 경우는 농장에서 일하는 학생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한 대학생은 학교에서 학습하지 못한 것이나 공부하면서 목말라했던 부분이 해결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며 현장 체험학습의 중요성을 전했다.

 


 또한 농장 측에서도 학생 등 방문객의 노동력 확보보다는 농업 및 와인사업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받아들이고 가르치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농장은 지역의 대학과 20~30년 간 협력관계를 갖고 긴밀한 교류를 하고 있다. 농장은 필요한 정보나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 대학 교수를 방문 또는 이메일 등으로 자문을 구하여 해결한다.


 또 대학의 연구내용을 취사선택하여 활용하고 있다.
 게리 에드워드 그린 스트림 팜 대표는 "학생 인턴제를 통해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농사일을 농장에서 직접 체험하여 배우는 실습기회의 장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이러한 체험은 경력으로 인정돼 취업과 진학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미국 대표적 마늘산지   '길로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남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길로이. 미국산 마늘의 60~70%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마늘 산지이다. 마늘을 비롯해 라파찌니 와이너리(Rapazzini Winery), 폴티노어 와이너리(Fortinor Winery) 등 유명 와이너리들이 소재한 농업과 관광의 명소다.


 

길로이는 자연경관과 농산물을 연계한 관광상품을 기획해 매년 2백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도시로 변모됐다. 특히 1979년부터 개최하여 현재 미국의 10대 문화관광 축제로 발전한 길로이 '마늘축제(Garlic Festival)는 매년 7월에 열려 3일간 비영리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하여 마늘요리 시연 및 판매, 유명인사 요리강좌, 나물요리 경진대회, 마늘 포스터 경연대회, 미술 공예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 진행한다. 이 기간에 내방객이 연간 약 14만 명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수익금 모금을 통해 일부를 학교나 교회 등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등 지역 공동체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마늘축제가 시작된 1979년부터 2003년까지 마늘 축제를 통해 모금된 금액은 650만 달러 이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행사의 기획 및 추진은 중앙지방정부의 지원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순수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주목된다.

    


 마늘 관련 종사자 등 민간이 지역특산품인 마늘을 상품화하여 마늘의 교역을 증대시키고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 뿐 아니라 고용효과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또 농업으로 유명한 UC 데이비스 대학교의 연구소와 마늘 기업이 관련을 맺어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늘 품종 연구, 마늘 유전자 연구, 마늘을 활용한 질병의 예방 등에 관한 연구들은 UC 데이비스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비영리단체인 길로이 경제개발 협회는 마늘관련 기업 및 유통점을 유치 육성하는 등 길로이 지역의 기업이 경제활동을 하는데 애로점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


 마늘 관련 비즈니스를 위해 제일 먼저 방문하면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건물, 부지 등 전반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길로이 웰컴센터 제인 하워드 이사는 "길로이 시는 35년 전만해도 작은 농업도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마늘, 포도 등 지역 특산품을 특화하여 성공한 농업·광광도시로 변했다"며 "게다가 관광객을 위한 유명 브랜드 아울렛을 시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를 통한 사업장 유치 및 확대를 지원한 결과, 현재 150개의 유명 브랜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아울렛 및 월마트 등의 대형 유통점이 길로이 시 세금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길로이의 가장 대표적인 마늘농장 겸 유통업체인 크리스토퍼 랜치(Christopher Ranch)의 경우 마늘 수확기에만 1천여 명의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잘 것 없던 농업 도시인 길로이시는 민간이 중심이 돼 포도, 마늘 등을 지역 농산물로 특화하고 이를 관광 상품화하여 농업, 유통의 관광명소로 거듭나는데 성공, 지역 경제 활성화 뿐 아니라 고용을 크게 증대해 나가고 있다.   글_ 윤용훈 기자  /  사진_ 공동기획취재단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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