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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184]"구시설공단 경영혁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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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184]"구시설공단 경영혁신부터"
  • 송지현 기자
  • 승인 2011.11.14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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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수(66. 구로2동)

 "몇 번이고 나 자신에게 물어봐도 '아니다'가 제 답이에요. 한번 보세요, 여기서 차 드나드는 게 보이는지."
 구로구시설관리공단 주차관리직으로 일하는 나승수 씨는 그가 관리하는 신도림동 제방부지에 위치한 공영노상주차장을 둘러보자고 했다. 그는 컨테이너 사무실 옆 41면, 100m 가량 화단을 지나서 13면, 그 위 지하철 선로 위 지상 3m 높이 제방부지 30면으로 총 84면을 관리한다.


 사무실에 들어가 있거나, 잠시라도 눈을 돌리고 있으면 100m 떨어진 주차장과 제방부지에 누가 차를 세워놓고 가도 보일 리가 없는 구조다.


 "누가 주차 안해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덥든 춥든 자전거 타고 하루 수십번 수백번 그냥 왔다갔다 해야 해요. 그러다  빙판에 넘어져 깁스한 적도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몰래 나도 모르는 차량 사진 찍고 저한테 요금 받아놓고 기록 안하고 가로챘대요. 누군가를 혼내고 징계하려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알려주고 요금 받도록 하는 게 순서 아닙니까? 억울하고 답답하죠."


 올 상반기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 찍은 사진으로 나승수 씨는 구로구시설관리공단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견책'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징수요금을 가로채지 않아서가 아니라, 열심히 일한 공적 때문에 그나마 견책이라더군요"라며 나승수 씨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고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장애인차량 등록증이 붙어 있어 할인적용을 했는데, 그 차량이 장애인차량이 아니라며 또 그 차액만큼 가로챘대요. 그래서 현장에서 이 차량이 진짜 장애인차량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만들어주든지, 사무실에서라도 바로 확인해달라고 했더니, 그건 불가능하대요. 어쩌란 것인지 알 수가 없네요."


 그는 구로구시설관리공단이 경영 변화와 혁신을 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먼저 그는 '새는 곳을 막아야 돈을 버는 법'이라며 이곳 주차장은 구조적 특성상 최소한 2명은 근무해야 관리가 가능하고 더 꼼꼼하게 주차요금을 징수하고, 서비스도 좋아지면 더 많은 고객들이 찾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자꾸만 잘못했다 하고 억울한 상황을 만들면 누가 내 직장이다 생각하겠어요? 어렵다고만 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도 주고, 성과를 더 올리도록 격려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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