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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대결보다 상호비방으로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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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대결보다 상호비방으로 불꽃
  • 김경숙
  • 승인 2002.06.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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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 2000여명 운집... 일반유권자 극소수// 선거일이 코앞으로 닥치면서 마지막 표심을 잡기위한 구청장·시의원·구의원 후보들의 선거열기가 월드컵 16강을 향한 한국인들의 뜨거운 열망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같은 열기는 지난 6일 영림중학교(구로5동)에 이어 9일 오류여중(개봉동)에서 실시된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2차 합동유세 현장에서 더욱 달아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청중은 구의원 후보연설을 할 때만도 1백~2백명 수준에서 시의원후보연설에 이어 구청장 후보들의 연설로 들어가면서 계속 증가, 연설이 끝날 무렵에는 지난1차 유세때보다 배나 많은 2천여명이 운집, 절정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합동유세에 모습을 보인 청중 가운데 대다수가 민주당과 한나라당 양당의 구로갑·을지구당에서 동원된 주민이나 선거운동원들이었으며, 순수한 유권자들을 찾기는 쉽지않았다. 지방선거에 대한 일반주민들의 무관심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

이날 합동유세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지방선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구청장후보 유세. 그러나 구청장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양대웅(60)후보와 민주당 박원철 후보(68)의 유세공방은 정책과 비전대결에 의한 것이 아닌 상호비방과 헐뜯기로 치열해져 유세장을 찾은 일반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구청장 후보로 첫번째 연설에 나선 (전)구로구부구청장 출신의 한나라당 양대웅후보는 청중을 향해 큰절을 올린 뒤 "이번 6.13선거는 무능한 민주당정권을 심판하는 중요한 선거"라고 규정한뒤, "현 정권의 실정및 부정부패는 구로구도 예외가 아니다"며 공격의 포문을 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양 후보는 "구청장이 바뀌어야 구로가 바뀐다"면서 현구청장인 박원철 후보에 대해 △70대 고령 △서초동 10억원대 아파트 분양 △ 아들의 서초동거주 △95년 구청장 후보공천대가 제공으로 인한 벌금형등으로 구청장으로서의 자질부족론을 공격적으로 제기했다.

이에 대해 민선 구청장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박원철후보는 연설에 앞서 역시 청중을 향해 큰절을 올린 후 "이번에 당선되면 구로구를 완성시키는 봉사를 할 것"이라고 다짐을 한 뒤 "그동안 양후보 비방에 맞대응하는 것을 자제해왔으나 지난 6일 합동연설에서 중상모략하는 것을 듣고 침통함과 연민의 정까지 느꼈다"면서 양 후보측 공격에 반박과 상대후보 자질부족론으로 역시 맞대응을 폈다.

박 후보는 특히 서초동 아파트와 아들의 서초동 거주와 관련, "서초구내에 있는 카톨릭대에 다니고 있는 아들이 몸이 불편한 엄마와 의대공부때문에 23평형에서 친구와 함께 살고 있는 것이며, 구로구에서 살려고 신도림동 대림아파트을 분양받아놓고 있다"고 밝혔다. 박후보측은 서초동 아파트 분양과 관련 " 그 곳에서 살려고 구입한 것이 아니라 퇴직후 노후설계차원에서 월세를 놓기 위해 분양받아 현재 3차중도금이 들어간 상태"라며 거주목적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실시된 개봉본동 구의원후보연설과 구로제3선거구 시의원후보연설은 청중수는 구청장후보 유세에 달하지 못했지만 오히려 상호비방이 없이 지방선거의 중요성과 각 후보들의 유권자를 위한 공약및 비전을 제시, 신선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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