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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머나 먼 장애인 투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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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머나 먼 장애인 투표환경
  • 공지애
  • 승인 2002.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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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 계단, 시청각장애인 고려안한 홍보물 등/ 선관위 "투표소 가능한 1층... 투표도우미 배치" // 6월 13일에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애인들은 투표소와 각종 유세, 홍보물에 대한 평등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고척2동에 사는 한 지체2급 장애인은 인근의 오류중학교에서 투표를 해야하는데 건물안으로 들어가려면 가파른 계단 20여개를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서울 기능지체장애인협회(구로6동) 김준씨는 "부재자투표는 사실 무의미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장애인이라도 직접 투표소에 가서 유권자의 당당한 한 표를 찍고 싶은 것이 장애인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또 "공약만 남발하는 후보가 아닌 한 사람의 투표라도 소중히 여기고 배려하는 후보가 당선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방배1동)는 장애인 당사자 입장에서 후보자를 평가함으로써 지역의 장애인 복지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장애우 유권자단'을 모집해 활동하고 있으며, 구로지역에도 60명 정도 회원이 있다. 정책실의 이현준 간사는 "그동안 투표소는 장애인이 갈 수 없는 곳에 설치되어 장애인들의 투표권을 박탈해왔고, 청각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선거유세나 홍보물로 인해 많은 장애인들은 후보자들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조차 얻을 수 없었다"고 울분을 토로한다.

이 간사는 선진국에는 장애인의 투표환경배려에 대해 법적으로 강제규정이 되어있지만 우리나라의 법조항에는 아직까지 '∼할 수 있다'는 권유정도라면서 "중앙선관위에서도 이는 각 구청장 관할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각종 방송토론회와 합동연설에서는 반드시 수화통역과 자막방송을 의무화하여 장애인들의 권리를 회복해야한다고 이현준간사는 강조한다. 투표소와 관련해 한 장애인은 "노인과 장애인만이라도 손쉽게 투표할 수 있도록 계단이 없는 운동장에서 투표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면서 "투표에 기권하지 않으려 해도 현실은 장애인을 너무나 힘들게 한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에 구로구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관리계장은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가정에서 우편으로 할 수 있는 거소투표를 하도록 안내를 하고 있지만 장애인들이 이를 꺼려한다"고 밝혔다. 일반 투표소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건물 1층에 투표소를 설치하였고

또 "투표도우미를 오전, 오후 각 2명씩 배치할 예정이어서 장애인의 투표를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homek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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