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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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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뭐길래...
  • 정경미
  • 승인 2002.05.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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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로 지역에서 열렸던 크고 작은 행사들이 하나 둘 취소·축소되고 있다. 구민 의 큰 잔치처럼 열렸던 4월 1일 구민의 날 행사도 조용히 기념식으로만 넘어갔고 본격적인 선거 기간에 속하는 지난달 28일부터는 그동안 어린이를 비롯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동사무소에서 시행해왔던 영화 상영도 '무료'라는 이유로 '선심성 행정'으로 분리돼 선거기간동안 일시 중지된다.

가장 행사가 많았던 5월에도 여전히 조용한 분위기다. 어린이 날을 맞아 매년 가로공원에서 열렸던 문화행사도 이번에는 열리지 않았다. 문화행사를 늘려가야만 하는 구로에 선거가 단단히 발목을 잡고 있는 샘이다.

현재 주민들사이에서는 혹여 주민들에게 정당하게 돌아와야 할 문화·복지에 대한 혜택이 선거법을 의식한 공무원들에 의해 축소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복잡한 문제에 얽히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공무원들 사이에서 팽배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운동을 펼치고 있는 시민단체 또한 소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 구 예산상에 임의단체보조금이 마련돼 있지만 그 지원금으로 침체돼 있는 문화행사를 개최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단체는 별로 없다. 구로지역 한 시민단체에서 "보조금이라고 해봤자 얼마되지 않아 행사 하나를 치르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다"며 "지역주민들이 평소 활동에는 별로 관심도 없다가 이럴 때만 시민단체한테 너무 많은 기대를 한다"고 말하는 관계자도 있다.

구로지역 문화행사 부재에 걱정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중요한 시점에서 발벗고 나서는 곳이 아무 곳도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tipy-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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