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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169] 우리 아파트 '왕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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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추천릴레이 169] 우리 아파트 '왕언니'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1.05.16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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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와 스토리 있는 거리를 "

 "구로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고 이곳에서 활동하며 노년을 보내야지요."


 지난 2000년 12월경 구로5동의 태영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해 10여 년 동안 아파트 일을 챙기며 '왕언니, 왕회장'이라는 애칭을 듣고 있는 최병옥 씨(68).


 지난해부터는 노인정에 들어오라는 외압으로 이른 나이(?)에 아파트 노인정을 출입하여 선배 어른들과 어울려 막내 동생 역할을 하며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하는 차세대 여성 노인정 회장감이다.


 그는 잠실 주공5단지아파트에 오랫동안 살면서 주택청약통장을 가지고 큰 사고를 쳤다고 했다. 생각지 않게 구로에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는 것이다.


 "입주 당시 주변은 정말 아무것도 없고 아파트단지 외엔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없고 발전조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신도림역이 바로 옆에 있어 교통만 편리하고 생활환경이 너무도 기대에 못 미치고. 아파트 값도 이전에 살던 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벌어져 금전적으로도 큰 손해를 본 것 같아 밤잠을 설치며 이사 갈 생각을 하였습니다."


 구로에 아무 연고 없이 막연히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말만 믿고 이사와 정도 붙이지 못했던 최 씨는 하지만 당시 1년 선배인 임성주 애경화학 사장의 따뜻한 위안과 활달하고 낙천적인 성격 덕분에 각지에서 온 이웃과 어울려 사귀며 협조하는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부녀회장, 통장, 여성자율방범대장, 깔끄미단장, 동대표 등을 맡게 돼 동네일을 모두 돌보며 살기 좋은 아파트를 만드는데 앞장섰다는 것이다.


 "아파트 입주 초기에는 각지에서 온 주민들이라 서로 서먹서먹하게 지내는 바람에 화합도 안 되고 말도 많고 탓도 많아 아파트 및 지역일 보기에 힘들었지만 이제는 서로 이해하고 협조하여 가족 같은 동네 분위기가 조성돼 행사나 이웃돕기 행사 등에도 내일처럼 적극 나서 협력하는 살기 좋은 아파트지요."


 그는 10년이 지난 지금의 아파트 주변 변화는 한마디로 '상전벽해'라고 말한다. 불편함 없이 모든 것이 갖추어져 생활하기 편한 좋은 지역으로 변모했고, 주민협조도 잘 되어 가장 살기 좋고 모범적인 아파트로 거듭 발전하고 있다는 자랑이다.


 나이가 들면서 그는 아파트단지나 지역 일에서 손을 떼고 있지만 여전히 왕회장으로서 후배들을 챙겨주고 밀어주고 한편으론 노인정의 막내로서 새로운 활력소를 심어주고 있다.


 그는 "구로5동 신도림역 주변이 깨끗하고 쾌적한 거리로 탈바꿈되었지만 아쉬운 것은 방배동, 압구정동처럼 젊은이들이 집결해 쇼핑도 하고 먹고 놀 수 있는 문화가 없다"며 "테크노마트를 기반으로 더 많은 젊은 사람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테마가 있고 스토리가 실린 거리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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